'급여 450만인데 대출이자 月1천만원' 영끌 부부.."서울 집 파세요"

2022. 10.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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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개월만에 또 '빅 스텝'
부부 사연에..전문가 "서울 집 처분해야"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2030세대의 속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대를 찍으면서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개월 만에 다시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다음 달 열리는 마지막 금통위에서 세 번째 빅 스텝의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2주택 소유자인 30대 A 씨는 최근 재테크 전문 유튜브 채널 '월급쟁이부자들TV'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자신은 서울 강서구 아파트를 12억원에 매수한 뒤 6억원에 전세를 주고 있다. 수년 전 분양받아 최근 입주를 앞 둔 경기 남양주 아파트의 분양가는 3억원이다. 현재 시세는 5억원대, 전세 시세는 3억원 초반이다. A 씨 부부의 대출액은 모두 7억7000만원이다. A 씨 부부는 반전세 주택에 살고 있다.

A 씨는 이자가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A 씨는 "감당 안 되는 대출이자 때문에 남편은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닌다. 이제 겨우 5개월 된 아기에게 나오는 정부지원금에 손을 댈 지경이다. 현재 살고 있는 반전세 집을 빼고 보증금 8000만원으로 대출 이자를 갚으려고 했지만, 부동산에 매물을 보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리스크 준비도 없이 일을 저질렀다. 대출은 쉽게 생각해야 한다고, 돈은 원래 빌리는 것이라고, 이렇게 안 하면 서울 집은 죽을 때까지 못 산다고 큰소리친 배우자가 너무 밉고 원망스럽다"고도 했다.

A 씨는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

생활비 150만원, 보험, 휴대폰 요금, 월세비, 관리비 등 고정지출액 430만원. 할부로 납부하고 있는 강서구 아파트 취득세 600만원, 자동차 담보대출 200만원, 이 밖 대출금을 합치면 980만원 등 월 총 지출액은 140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월 소득은 450만원 정도였다.

A 씨는 "지금 이 시기만 잘 지나면 될 것 같은 마음에 최대한 집은 팔지 않고 지키고 싶다"고 했다.

[123RF]

전문가들은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팔기를 권장했다.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로 활동하는 김병철(활동명 너나위) 씨는 "남양주 아파트는 두고 강서구 아파트를 팔아라"라고 했다. 김 씨는 "남양주 아파트는 3억원에 분양 받았고 현 시세는 5억원이다. 전세가 3억원 초반이다. 전세 놓으면 돈이 안 들어간다는 것이다. 전세가율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강서구 아파트는 전세가 6억원, 매매가가 12억원이다. 이 집은 어디까지 떨어질 지 모른다. 서울 집은 좋지만 너무 비싸게 샀다. 남양주는 싸게 샀다. 일단 당장 강서구 아파트를 처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 이정환(활동명 너바나) 씨도 동감했다.

이 씨는 "지금 서울이 일시 조정이고 내년부터 오른다면 12억원에서 더 갈 수 있다. 15억원까지도 갈 수 있다. 문제는 빠지기 시작하면 8억~9억원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남양주 집은 주변의 같은 평형 전세가도 3억5000만원이다. (A 씨 남양주 아파트)적정 전세 시세는 4억5000만원이 된다. 앞으로 2~3년은 잃을 확률이 없다"고 했다.

A 씨는 "(집을)매도하라고 할 줄은 예상을 못했다"고 했다.

이 씨는 그런 A 씨에게 "사람들이 영끌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그게 영끌했는데 하락장을 맞으면 월에 내야 할 이자가 400만~500만원을 넘어간다. 시세도 떨어지니 이중 타격을 입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자동차 담보 대출도 200만원이 넘는다. 자동차를 매각해야 한다. 보험료도 60만원인데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셨으면 좋겠다. 휴대폰 요금은 13만원이 나간다. 이런 부분도 줄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A 씨의 이번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4·5·7·8월에 이어 전날까지 사상 처음으로 5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 (경제)전체를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가 연 3.5%가 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대해 "다수 금통위원들과 같은 견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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