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하랴 사진찍으랴 .. '진심 골퍼'라면 꼭 한번 쳐봐야 할 성문안CC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아마도 우리나라 골프장 중 가장 사진 찍을 포인트가 많은 골프장일 것이다. 그건 골프장 주변 풍광이 뛰어날 뿐 아니라 코스 자체도 무척 아름답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홀이나 그 홀 자체만으로도 풍경이 된다. 요즘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신설 프리미엄 퍼블릭 골프장 강원도 원주 성문안CC 얘기다.
성문안CC를 얘기하려면 일단 골프장 이름부터 시작해야 한다. 평범하지 않고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이름 아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릴 '한가족 골프장' 오크밸리처럼 영어 이름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성문안은 옛 지명과 삶의 터전의 가치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성문안CC가 있는 곳은 거대한 두 개의 암벽이 마치 마을을 지키는 문과 같아 '성문'이라고 불렸고 그 안쪽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다는 것이다.
성문안CC는 정말 성문 안에 있는 요새와도 같다. 하지만 평화롭다는 느낌 보다는 웅장하다는 기분을 준다. 바위와 들꽃이 조화롭게 섞인 주변 경치를 보면서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진입로 끝 부분에 지상에서 지하로 통하는 문과 같은 짧은 터널이 있고 이를 지나자마자 클럽하우스가 시야에 확 들어온다.
라운드 전이든 후든 클럽하우스 위에 조성된 '옥상 공원'은 꼭 들러보라고 하고 싶다. 사방으로 코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성문안CC에서 라운드를 끝내고 나면 골프를 테마로 한 놀이공원에서 한바탕 골프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 듯한 느낌이다. 코스는 어느 홀 하나 비슷비슷한 게 없다. 어려운 홀, 쉬운 홀이 골고루 섞여 있고, 오르막 홀과 내리막 홀도 확실히 구분된다. 라운드를 하면서 옆 경사까지 고려한 샷을 해야 할 정도로 세심하게 홀을 디자인했다. 가까운 듯 보여도 실제 쳐 보면 만만한 거리가 아닌 홀도 있고 멀어 보이는 데 막상 가보면 짧은 홀도 있다. 누군가 이런 라운드 후기를 남겼다. "시그니처 홀이라고 하는 데가 왜 이리 많지"라고.
내리막 티샷을 해야 하는 1번홀부터 오른쪽에 펼쳐진 호수가 장관이다. 성문안은 오르막 2번홀을 어떻게 잘 헤쳐 나가느냐가 그날 스코어를 좌우할 수 있다. 살짝 오른쪽으로 휘어진 오르막 홀인데다 양쪽에 도사린 함정이 티샷부터 긴장하게 한다. 오른쪽에 넓게 위치한 벙커도 무시무시하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릴 때 오르막 경사가 심해 넉넉한 클럽으로 공략하는 게 좋다.
파5의 9번홀은 진정한 성문안의 시그니처 홀이다. 오른쪽은 장쾌한 호수가 펼쳐져 있고 왼쪽은 웅장한 암벽으로 휘둘러 있다. 그 사이로 때리는 티샷은 호쾌함을 선사한다. 물론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져서 해저드로 빠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아일랜드 그린이 긴장감과 시원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파3의 12번홀도 시그니처 홀 중 하나다. 뒤쪽 해저드를 낀 13번홀과 연계돼 있어 마치 2개 홀이 1개로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더욱 아일랜드 그린이 좁고 외로워 보인다. 오르막 홀인 파4의 14번 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부터 그린까지 홀 왼쪽이 웨이스트(waste) 벙커로 구성됐다. 그 벙커에는 돌과 바위 파편들이 널부러져 있어 마치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어느 골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성문안CC에서는 라운드 도중 만나는 그늘집(화장실)조차도 하나의 작품같다. 골프에 열정이 있고 진심인 골퍼라면 정말 꼭 한번 쳐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스카이72 하늘코스, 이천마이다스, 웰링턴, 베어크리크춘천 등을 조성한 노준택 로가이앤지 대표가 설계했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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