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위협에도 '中 경쟁자' 규정..바이든정부 첫 안보전략 내용은
한반도 비핵화 위한 외교 지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권 출범 후 처음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을 통해 중국을 국제질서를 변경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미·중 경쟁의 결정적 10년(Decisive Decade)이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과 우방국이 참여하는 대중 포위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투자 강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기차법(정식 명칭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칩법과 같이 한국 기업과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입법이나 조치 시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1980년대 이래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NSS는 미국의 외교안보, 군사, 대외경제 전략의 핵심 지침이다.
백악관은 NSS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21세기 지정학의 진앙(Epicenter)”이라며 “미국은 75년간 강력하고 일관된 국방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주,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열거 순)과 같은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철통(iron-clad) 같은 (방위)공약 이행을 재확인하고 동맹을 계속 현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에는 중국을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핵무기 사용 위협에도 중국을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러에 초점… 북한 관련은 약화

NSS는 중국에 대해 “빠르게 현대화되고 인도태평양에서 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군대에 투자하고 있고 동시에 이 지역과 전 세계에서 미국의 동맹을 잠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중국 위협을 적시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이라며 “주로 인도태평양 지역이 영향을 받겠지만,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은 상당히 국제적인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법·반도체법도 거론
NSS는 한국 기업에 불리한 조항이 포함된 반도체산업 육성법과 전기차법(정식 명칭 인플레이션감축법)을 거론하며 미국의 국익 수호를 위한 미국 투자를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쟁자를 능가하고 공통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국은 핵심적인 국내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한다”면서 반도체법과 전기차법을 거론한 것이다. 전기차법 개정 등을 끌어내야 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껄끄러운 대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통제와 관련해 경쟁자에 대한 신중한 맞춤형 표적통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뒤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진행한 ‘설리번 보좌관과의 대화’ 행사에서 최근 발표한 대중(對中) 첨단 반도체기술 수출통제와 관련, “우리는 수출통제에 포착되지 않으면서 가장 민감한 영역에서 경쟁자의 능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민감한 기술과 대외투자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과의 경쟁 문제와 관련, “우리가 신냉전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냉전 때처럼 세계 곳곳을 미국·소련의 대리전 전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경쟁에 대한 성공적인 접근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중국을 놓고) 진영을 선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오전 NSS 발표와 관련한 전화 브리핑에서 대중 관세 문제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4년 검토로 불리는 301조상 관세에 대한 공식 검토에 이미 착수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의 우선순위를 달성하기 위해 대중 무역정책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 방법과 관세의 영향 등에 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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