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경영 제 1 원칙"..삼성물산, 건설안전 확보위해 전방위 투자 확대

신현우 기자 2022. 10.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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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안전]①스마트 기술로 건설현장 안전 확보
안전 조직 대폭 확대..안전연구소 등도 신설

[편집자주]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정부와 발주자, 건설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체에 사고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응에 나섰고 안전 조직 등을 신설하거나 재정비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법 시행 의도와 달리 기업의 경영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뉴스1>은 중대재해법 시행 원년을 맞아 올해 안전관리를 확대한 업계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후속대책을 심도 있게 소개한다.

삼성물산 직원과 근로자가 작업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삼성물산이 모든 경영활동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상정하고,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과 교육·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안전사고에 대한 임직원·협력업체·근로자의 선제적 예방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를 포함한 종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전사적인 투자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현장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통상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기준을 초과한 안전관리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관리자 역시 기준보다 더 많은 숫자를 투입하고 있으며 현장과 별도로 본사 차원에서 안전교육·시스템 구축·협력업체의 안전 역량 향상을 위한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또 안전 이슈가 가장 먼저 검토·실행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참여하는 안전경영회의를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영진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 관련 상황을 점검하는 것도 정례화하고 있다.

입찰·설계·자재선정 등 초기단계부터 우선적으로 안전이 고려된다. 실제 모든 설계 프로세스의 앞 단계부터 시공 과정과 준공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게 삼성물산 설명이다.

삼성물산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지권에 대해 논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작업중지권으로 근로자 중심되는 안전환경 조성

삼성물산은 근로자 참여를 바탕으로 한 현장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했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으로 작업중지권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 상황으로 사용이 제한돼 실제 현장에서 활용이 쉽지 않다고 지적돼 왔다.

삼성물산은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나 상황으로 판단될 경우 근로자가 작업중지권을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같은 제도를 현실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작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하고 이를 공사계약에 반영했다.

특히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내외 전 현장에서 1년간 5750건(월 평균 약 480건)의 작업중지권이 활용됐다. 협력업체의 실질적인 안전 역량 제고를 위해 안전담당자 확보를 지원하고, 안전교육기관인 세이프티 아카데미를 활용해 협력업체 구성원의 안전역량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물산 현장에 도입된 인공지능(AI) 카메라 설명도 ./삼성물산 제공

◇스마트 기술로 건설현장 안전 환경 구축

삼성물산은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로 건설장비 사고를 줄이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장비 위험제거장치(R.E.D)를 개발해 현장의 불필요한 장비 투입을 방지하고 인적·물적 사고를 예방했다. 장비 위험제거장치는 건설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장비인 테이블리프트, 이동식크레인, 지게차 등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 하이테크 현장의 경우 R.E.D 센서모듈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테이블리프트의 투입을 최적화하고 있다. 테이블리프트의 가동시간을 분석해 과투입을 방지함으로써 장비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은 줄고, 장비를 효율적으로 가동한 날은 늘었다.

올해는 AI 카메라와 타워크레인 과부하방지 모니터링 장치를 도입해 현장 장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AI 카메라는 이동식 장비에 장착하는 것으로, 장비와 작업자가 가까워질 경우 알람을 울려 협착 등의 사고를 방지한다.

삼성물산은 기존에 활용했던 현장관리 시스템과 스마트 안전장치를 연동해 더욱 안전한 현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개발한 기술은 협력사와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안전한 시공 환경 조성을 위해 출범한 설계안전성 검토(DfS)팀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안전 조직 대폭 확대…안전연구소 등도 신설

삼성물산은 올해 안전·보건담당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우선 종전 2개팀이던 안전환경실을 안전보건실로 확대하고 산하에 안전보건 정책팀·운영팀·지원팀, 환경팀, 3개 사업부별 안전보건팀 등 총 7개팀으로 늘려 편성했다.

특히 안전보건실의 경우 안전·보건 정책 수립부터 이행까지 전담하게 했으며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가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신규 선임했다. CSO는 부사장급으로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한다.

안전을 전담 연구하는 조직인 건설안전연구소와 안전보건자문위원회 등도 신설됐다. 건설안전연구소는 장비 안전을 비롯해 설계안전성검토(Design for Safety), 교육 등을 담당하며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한 솔루션 개발을 주도한다. 또 협력사의 안전·보건 수준을 함께 높이기 위해 안전관리 컨설팅을 수행한다. 안전보건 자문위원회는 안전분야 교수 등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CSO 자문기구로 활동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장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과 안전관리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확대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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