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리에 넘치는 공급..인천 새 아파트 전셋값 '절반 뚝'

유엄식 기자 2022. 10.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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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여파로 전국 아파트 매매, 전세 시세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수요보다 많은 '공급과잉' 지역은 전셋값 낙폭이 크다.

특히 내년까지 약 8만 가구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인천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인천, 대구 등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해당 단지뿐만 아니라 주변 구축 단지 전세, 매매 시세가 다른 곳보다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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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1가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금리인상 여파로 전국 아파트 매매, 전세 시세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수요보다 많은 '공급과잉' 지역은 전셋값 낙폭이 크다.

특히 내년까지 약 8만 가구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인천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용 84㎡(옛 34평) 새 아파트 전셋값이 2억원으로 내렸다. 2년 전 인근 단지 시세의 반값 수준이다. 인천 외에도 내년까지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는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져 전셋값이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아파트 실거래 빅데이터 아실(Asil)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5개 광역시는 2023~2024년까지 적정 수요보다 많은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

아실은 각 지역 인구 변화, 주택 수 등 변수를 고려해 지역별 연간 적정 수요를 산출한다. 매년 이 정도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공급돼야 수급 균형이 맞는다는 의미다.

인천은 올해 적정 수요(1만4800가구)의 2.5배가 넘는 3만9326가구가 입주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만9390가구가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가 있는 서구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일대 새 아파트 전셋값은 대폭 하락했다. 올해 6월 준공한 서구 당하동 '검단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 전용 84㎡(11층)는 이달 초 보증금 2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2년 전 검단신도시 일대 전용 84㎡ 전세 시세는 3억5000만원~4억원 선이었는데 반값 수준까지 내린 것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내년에도 주변에 대단지 입주 물량이 많아 세입자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했다. 인천은 내년 새 아파트 4만194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는 올해 적정 수요(6만7871가구)보다 약 30% 많은 8만8528가구가 입주한다. 화성(1만1441가구), 수원(1만813가구), 양주(8763가구), 고양(8500가구), 성남(7897가구), 파주(6318가구) 등의 입주 물량이 많다.

수원 팔달구 매교동 '매교역푸르지오SK뷰' 전용 84㎡ 전세 시세는 4억원 내외로 형성됐다. 2년 전 주변 단지 시세보다 1억원 내린 수준이다. 화성과 양주 새 아파트 단지에서도 2년 전 전셋값보다 호가를 1억원 내린 매물이 있다.

지방 대도시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정 수요를 크게 웃돈다. 대구는 올해 1만9812가구, 내년 3만4419가구로 적정 수요(1만1838가구)의 2배가 넘는 입주 물량이 몰렸다. 부산(2만4923가구), 광주(1만4211가구), 대전(9433가구) 등도 적정 수요보다 많은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공급과잉' 지역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시세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인천, 대구 등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해당 단지뿐만 아니라 주변 구축 단지 전세, 매매 시세가 다른 곳보다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내리면서 일부 단지에선 역전세난이 나타난다. 하지만 도심 정비사업이 장기간 정체된 탓에 입주 물량은 적정 수요를 크게 밑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3593가구로 적정 수요(4만7253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서울도 이번 하락장에서 나 홀로 상승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거래절벽과 가격하락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충격에 시장은 당분간 빙하기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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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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