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소환조사..감사원 "군 첩보 보고서 60건 삭제"

한승연 2022. 10. 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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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사원은 특히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첩보 보고서 60건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검찰이 오늘 서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당시 국방부의 월북 판단 근거들에 대해 감사원은 모두 반박하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어서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이대준 씨 피격 다음날인 9월 23일 새벽 열린 관계장관회의 뒤 서욱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군 첩보 보고서 60건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론입니다.

당시 담당 실무자가 퇴근한 상태였는데 새벽에 다시 사무실로 나오게 해 삭제했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서 전 장관을 오늘 소환한 검찰도 이 부분을 주로 수사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 전 장관은 일부 기밀 정보가 직무 관련성이 없는 부대에까지 전파되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일 뿐 '감청 원본'은 삭제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감사원은 국정원도 같은날 새벽 첩보보고서 등 자료 46건을 무단 삭제한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이 자체 조사를 거쳐 박지원 당시 원장을 고발했다는 겁니다.

감사원은 당시 국방부와 국정원이 월북 가능성을 신중하게 봤지만 관계장관 회의 뒤 월북으로 판단을 바꾼 것으로 봤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이 씨 혼자 구명조끼를 착용했다고 했지만 혼자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는 국방부 등의 자료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CCTV 사각지역에서 슬리퍼가 발견됐다는 것도 슬리퍼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소형 부유물에 의지해 월북했다는 것도 부유물로 쓸 수 있는 물체가 발견되지 않은 걸로 봤습니다.

[서욱/전 국방부 장관/2020년 9월 24일 :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는 인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데 입고 있었다, 부유물을 가지고 있었다, 월북의사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는 정보를 종합해서..."]

감사원은 이 씨가 북측에 월북의사를 밝혔다는 감청 정보에 대해서도 이 씨가 처음엔 답변을 회피하다가 거듭된 질문에 월북 의사를 표명했다고 봤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

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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