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경기옛길 6대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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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은 18세기 실용 학문 분야에서 다방면에 걸쳐 많은 업적을 세웠다.
신경준은 육로·해로 등 여러 교통로를 기록한 '도로고'에서 조선시대 전국 간선도로망의 기초로 의주 제1로, 경흥 제2로, 평해 제3로, 동래 제4로, 제주 제5로, 강화 제6로 등 6대로 체제를 정립했다.
이 6대로를 토대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탐방로인 '경기옛길' 550㎞ 전 구간이 복원돼 15일 개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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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준은 육로·해로 등 여러 교통로를 기록한 ‘도로고’에서 조선시대 전국 간선도로망의 기초로 의주 제1로, 경흥 제2로, 평해 제3로, 동래 제4로, 제주 제5로, 강화 제6로 등 6대로 체제를 정립했다. 도로 폭 등을 감안하면 오늘날의 국도에 해당된다. 이후에 ‘증보문헌비고’는 7로 체제를,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김정호의 ‘대동지지’ 등에선 9로·10로 체제를 내세웠지만, 6대로의 노선 일부나 지선 도로에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에 불과했다.
이 6대로를 토대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탐방로인 ‘경기옛길’ 550㎞ 전 구간이 복원돼 15일 개통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013년 경기 지역의 6대로 복원에 나서 삼남길(제주로, 과천∼평택), 의주길(고양∼파주), 영남길(동래로, 성남∼이천), 평해길(구리∼양평), 경흥길(의정부∼포천)을 개통한 데 이어 이번에 마지막으로 강화길(아라김포여객터미널∼강화대교)이 열린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에서 “비옥한 땅에서건 척박한 땅에서건 사람들이 살고, 꿈꾸고, 고뇌하는 가운데 조금 특별한 일을 실천하려 했던 기억이 한 땅을 다른 땅과 다르게 하고, 내 몸을 나도 모르게 움직이게 한다”고 했다. 그 땅의 기억을 길이 이어준다. 그래서 복원된 경기옛길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철학자 박이문이 수필 ‘길’에서 “모든 길들은 그냥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 인간의 언어”라며 “인간만의 세계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서 인간이 탄생한다”고 한 이유일 것이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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