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프로스포츠와 진입장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진입 장벽'이란 말은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외부 경쟁자 진입을 막고 그 안에 있는 당사자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기득권 보호 장치로 보이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 진입 장벽은 '리그의 안정성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이렇게 장황하게 프로리그 진입 장벽에 관해 얘기한 이유는 프로농구 신생 구단 캐롯 점퍼스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의 가입금 미납 사태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란 말은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외부 경쟁자 진입을 막고 그 안에 있는 당사자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기득권 보호 장치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진입 장벽의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는 시각이다. 프로 스포츠 진입 장벽은 ‘리그의 안정성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 기존 구단을 인수해 소유하는 것과 구단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있느냐는 별개 문제다. 구단을 인수만 하고 제대로 된 투자나 운영을 하지 않으면 그 리그는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고자 가입금을 내게 해 구단 운영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구단 운영 계획서를 받아 심사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렇게 장황하게 프로리그 진입 장벽에 관해 얘기한 이유는 프로농구 신생 구단 캐롯 점퍼스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의 가입금 미납 사태 때문이다. 기존 구단이었던 오리온을 인수해 프로농구에 뛰어든 데이원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삼아 2022∼2023시즌부터 리그 참가를 선언했다. 그에 앞서 데이원은 프로농구 가입금 15억원을 한국농구연맹(KBL)에 납입해야 했다.
하지만 데이원은 가입금 15억원 중 1차분 5억원을 약속했던 9월30일까지 내지 않고 두 차례나 연기했다. 결국 KBL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13일 정오까지 5억원을 내지 않으면 캐롯의 시즌 참가를 불허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리그 파행을 감수하겠다는 강경책이었다. 이에 화들짝 놀란 듯 데이원은 12일 다급히 5억원을 납부했다. 그리고는 “더는 자금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데이원 측은 아마도 가입금을 기득권의 상징으로서 ‘진입 장벽’쯤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이런 인식 속에 일단 리그 참여라는 벽 하나를 넘었으니 가입금 정도는 천천히 해결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이번 해프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데이원이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안전장치로서의 진입 장벽이다. 가입금은 캐롯 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리라는 것을 다른 리그 구성원들에게 약속하는 의미도 있었던 것이다.
데이원은 처음부터 이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유발했다. 구단 창단에 앞서 4년치 재정 계획이 이미 수립됐다고 밝혔던 데이원이지만 이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남은 10억원의 가입금을 시한 내에 제대로 납부할 것인지도 이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송용준 문화체육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