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9월 CPI 8.2% 상승.. 11월 자이언트 스텝 확실시

김표향 2022. 10. 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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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비)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8.2%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core) 물가지수도 지난달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현재의 물가 상승 추세가 길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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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물가지수 상승률 6.6%.. 1982년 후 최고치
"물가 잡기 실패".. 중간선거 앞둔 민주당에 악재
바이든 "향후 에너지 가격도 낮출 것" 지지 호소
7월 미국 뉴욕의 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비)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8.2%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core) 물가지수도 지난달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현재의 물가 상승 추세가 길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근원 물가지수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 금리 인상 압박

미국 노동부는 13일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올랐다고 발표했다. 상승률 자체가 전월(8.3%)보다 소폭 낮아졌고, 상승폭 또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전년 동월비 8.1%)를 0.1%포인트 상회하는 수치였다. 품목별로 보면 주거, 교육, 항공, 자동차 보험 가격이 올랐고, 휘발유, 중고차, 의료 비용 쪽에서 지수가 하락했다.

근원 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상승했다.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8월 상승률(6.3%)을 넘어선 것이다. 근원 물가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물가 추세를 예측하는 데 이용되는데, 근원 물가지수가 계속 올라간다는 것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인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인플레를 쉽게 잡기 어렵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보고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걸쳐 확대되면서 미국인들이 저축과 신용카드에 의존하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CPI 상승세는 앞으로 몇 달간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목표인 2%까지 내려가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음에 따라 연준이 앞으로도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훨씬 우세해졌다. 연준이 다음달 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 다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다음달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나올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예측했다. 이번에도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3.75~4.0%에 이르러 기준금리 상단이 4%에 도달하게 된다.


중간선거 바이든에 악재… “물가는 최우선 과제” 표심 달래기

이번 CPI는 올해 미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다음달 8일 중간선거 이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물가 지표여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면 공화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은 더 힘을 얻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CPI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세계 각국 및 미국의 가계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일이 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물가에 민감한 유권자를 달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할 일이 많지만 오늘 발표는 물가 잡기에서 일부 진전을 보여준다”며 “최근 3개월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연율 2%로 이전 분기 11%보다 낮은 수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건강보험 비용이 크게 낮아졌고 향후 에너지 가격도 낮추겠다”고 약속하며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갖게 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폐기해 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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