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의 사나이' KT 배정대, 가을야구 첫 관문부터 빛났다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만루에서 kt 배정대가 3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클러치의 사나이’ 배정대(KT위즈)가 싹쓸이 적시타 한 방으로 KIA타이거즈를 울렸다.

배정대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KT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4위 KT는 키움히어로즈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지었다.

KT는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3회말 3점을 먼저 뽑아 리드를 잡았지만 4회초와 5회초 각각 1점을허용해 3-2, 1점 차로 쫓기는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KT로선 경기 후반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경기 막판 팀을 구한 주인공은 배정대였다. KT는 8회말 공격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온 좌완 이의리를 상대로 볼넷 3개를 얻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적시타 한 방이면 승부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주인공은 배정대. KIA는 부랴부랴 투수를 우완 장현식으로 바꿨다. 배정대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장현식의 3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다.

결과는 3루수 키를 넘겨 좌측 외야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 그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팽팽했던 흐름이 한순간에 KT쪽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배정대의 한 방이 터지는 순간 승리를 직감한 KT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반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KIA 선수단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배정대는 앞선 7회말 공격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당연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을 받았다.

배정대는 전형적인 ‘언성 히어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절대 없어선 안될 선수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로 KT 외야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한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도 자랑한다. 2019년 9월 20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39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역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다.

특히 필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것이 배정대의 가장 큰 매력이다. 2015년 데뷔 이래 끝내기 안타를 7차례나 기록했다. 끝내기 희생플라이까지 포함하면 8번이나 경기를 자기 손으로 끝냈다.

그런 배정대의 클러치 능력이 가을야구 관문을 여는 첫 경기에서 여실히 빛났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배정대의 한 방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