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형이 준 '알약' 하나..나도 모르게 중독자 됐다
알지도 못한채 늪에 빠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친한 사람이 준 알약을 먹었는데 알고 보니 마약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중독자가 돼가는 건데 여기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22살 A씨, 19살에 손을 대기 시작한 마약을 끊은지 이제 두 달이 됐습니다.
[A씨/경기도 다르크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 입소자 : (처음에 중학교 선배가) 담배를 하나 건네주시더라고요. '형 이거 담배 맞아?' 물어봤는데 형이 '일단 누워 있어'…누워 있더니 기분이 엄청 들떠지는 거예요. 안락해지고.]
어린 나이에 중독의 늪에 빠진 건 A씨 뿐만이 아닙니다.
[B씨/경기도 다르크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 입소자 : 5년 전에 22살이었어요. 그때 OOO라는 클럽을 갔는데 알약 하나를 어떤 형이 주더라고요.근데 같이 세 번째 클럽에 갔을 때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거예요. 이 형이 저거를 먹고서도 정상적으로 말도 하고 춤도 추고 걷기도 하네.]
더 강한 약을 찾다가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B씨/경기도 다르크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 입소자 : 제가 필로폰을 하고 망상이 왔어요. 그래서 집 앞에 망치랑 펜치를 들고 서 있었어요. 누가 온다고. 근데 이제 부모님이 그걸 보시고 정신병원에 가둔 거예요.]
건강이 나빠져도 약을 끊을 순 없었습니다.
[C씨/경기도 다르크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 입소자 : 3년 동안 약을 안 해서 저는 이제 다시는 약을 안 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근데 운전을 하고 딱 가는데 예전에 (같이) 약을 한 사람이 제가 그 사람을 뒤를 쫓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쳐다만 봤어요. 제 눈빛은 마약을 달라는 눈빛이죠.]
교도소에서 출소를 해도 또 다시 약물로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A씨/경기도 다르크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 입소자 : 거기서(교도소) 만나는 사람들은 또 마약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뭐 이렇게 하면 안 걸릴 수 있다, 더 연구하고 더 배워서 나오다 보니까 (출소해서) 서로한테 사고 그런 경우도 있죠.]
전문가들은 처벌과 재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박진실/변호사 : 재활하지 않고 처벌만 하고 사회로 내보낸다는 거는 결국 우리가 재범을 방치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런 재활센터는 전국에 세곳밖에 없어 중독자들의 사회 복귀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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