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남대 국감에서 민형배 의원(무소속)은 이진숙 충남대 총장에게 “소녀상 설치에 5년이 걸렸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한다는데 무엇이 정치적으로 민감하냐”고 물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왼쪽), 이진숙 충남대 총장. 연합뉴스
민 의원은 이어 “학생들의 자발적인 설치 희망에도 학교는 조형물 설치 관련 교칙을 바꾸며 방해하고 설치 후에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며 “정의를 추구한다는 학문의 전당에서 (소녀상 설치가) 왜 어렵나. 교육이 역사의 가치를 지켜주지 못하면 대학의 의미가 없다”고 질타했다.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정부의 입김이 있었느냐는 민 의원의 질의에 이 총장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소녀상을 강제 철거할 것이냐’는 질의에는 ‘구성원 합의를 거치겠다”고 답했다.
이 총장은 “대학에서 소녀상 설치가 정치적 사안이라고 지정한 적은 없다”면서 “다만 5년간 공청회를 통해 학내 구성원 간 대화의 장을 열었지만 계속해서 협의 중에 기습설치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학은 전 구성원이 협의해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소녀상을 설치한 학생들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고 총학생회에서도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답변했다.
지난 8월 15일 충남대소녀상추진위원회가 교내 서문에 건립한 소녀상. 추진위 제공
한편 충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15일 밤 국립대 최초로 교내 서문 인근 잔디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2017년 설치 논의가 시작된 지 5년 만이다. 학교 측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시설물이라며 철거를 요구한 가운데 충남대 재학생과 동문,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소녀상 지키기 범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