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예금금리 '5% 시대' 눈앞

KBS 지역국 2022. 10.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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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우승 상금 5천만 원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이웃 주민에게 "금리가 떨어져서 15%밖에 안 하지만 꼬박꼬박 이자 나오고, 은행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초고속 성장과 함께 높은 금리를 유지했던 적이 있었죠.

30%에 육박하는 예금이자로 학교에서도 학생들마다 예금 통장을 개설하도록 독려했었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성장이 둔화 되고, 세계적인 경제 기조와 함께 금리는 0%, 제로금리에 가까운 수준까지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마이너스 금리 시대' 유럽의 몇몇 국가와 일본에선 돈을 맡기면 은행에 도리어 보관료를 줘야 하는 상황까지 됐고요.

우리나라도 앞선 나라들처럼 마이너스 금리가 될 거란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2022년은 세계 경제와 금융에 예측할 수 없는 폭풍이 불어닥친 해죠.

전쟁같이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 미국 물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가 큰 영향을 받게 됐는데요.

우리나라도 바로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에서 3%로 올리는 이른바 빅스탭을 단행했습니다.

이렇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은행들의 이자 경쟁이 시작됐는데요.

대전의 한 상호금융기관에서는 7%대의 적금 상품이 출시돼, 새벽부터 가입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100명 선착순 번호표가 아침 7시 20분에 동이 났다" 이렇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물론 이런 고금리 상품들은 대부분 1년 정도의 짧은 가입기간, 한정된 월 납입 금액, 필수 자동이체와 만기 자동이체 같은 조건이 붙는데요.

그럼에도 높은 이자라는 장점 때문에 한 푼이라도 아쉬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겁니다.

예금 상품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시중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빅스탭 발표 직후 바로 오늘부터 5% 가까이 예금 금리를 올렸고요.

저축은행에서는 벌써 5% 이자를 넘어선 예금 상품도 보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어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연말 기준 금리 3.5%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죠.

저축 수요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동안 높아진 대출 이자에 얼굴에 그늘이 진 분들도 많습니다.

[이인철/참조은경제연구소 : "이렇게 빅스텝이 연거푸 두 번 하게 되면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요. 주택담보대출금리, 고정형 이른바 혼합형이라고 하는데 이게 연 8% 최고 상단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취약차주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하셨던 분들 빚투(빚 내서 투자)하셨던 분들, 또 영세 소상공인들 지금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해 놓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금리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에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을 시행하고,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와 금리 정보 공개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준 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하는지 소비자들이 알게 한다는 취지인데요.

변화가 큰 시기, 금융 소비자들도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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