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내에 "독재자 시진핑 제거' 현수막 내걸려 [특파원+]

이귀전 2022. 10. 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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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에 '독재자 시진핑을 제거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트위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9㎞가량 떨어진 북 3순환 고가도로 쓰퉁교(四通橋)에 붉은색 글씨가 쓰인 두 장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베이징은 당 대회를 앞두고 지하철역마다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삼엄한 경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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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말고 자유, '영수' 대신를 투표. 노예 아닌 공민' 현수막
'파학파업 독재 매국노 시진핑 제거' 내용도
시진핑 3연임 위한 당대회 앞두고 경비 삼엄.. 매우 이례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에 ‘독재자 시진핑을 제거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트위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9㎞가량 떨어진 북 3순환 고가도로 쓰퉁교(四通橋)에 붉은색 글씨가 쓰인 두 장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하나의 현수막에는 ‘핵산 말고 밥을 원한다. 봉쇄 말고 자유를 원한다, 거짓말 말고 존엄을 원한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을 원한다. ‘영수’를 원하지 않는다. 투표하라. 노예가 아니라 공민이 되고 싶다’는 글이 쓰여있었다.

‘핵산 말고 밥을 원한다. 봉쇄 말고 자유를 원한다’는 중국의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미한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을 원한다’는 말 역시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비판을 탄압하고,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을 허용치 않는 현 체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수’를 원하지 않는다. 투표하라. 노예가 아니라 공민이 되고 싶다’는 의미는 20차 당 대회에서 시주석이 ‘인민 영수’ 칭호를 얻어 종신집권을 노리는 것을 빗댄 것이다.

특히 투표권 등이 보장되지 않아 참정권이 없는 중국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을 노예에 비교하고, 투표권 등이 있는 공민권을 보장하라는 의미로 이 같은 내용을 쓴 것으로 보인다. 

현수막에서 오른편으로 떨어져서 내걸린 현수막에는 ‘파학파업 독재 매국노 시진핑 제거’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베이징은 당 대회를 앞두고 지하철역마다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삼엄한 경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을 직접 비판하는 현수막이 시내 중심에 내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진을 보면 쓰퉁교 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경찰차가 출동해 처리하는 모습과 다리 아래에서 베이징 시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누가 현수막을 세웠는지, 다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유는 확인할 수 없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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