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계의 유튜브될 것"..AR글래스서 콘텐츠 '직접' 만들어요
현실세계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 승부수
AR글래스내 3D콘텐츠 직접 제작·공유 가능
국내외 관광지 등서 3D가이드 서비스 제공도
"메타버스계 유튜브 되고파", 생태계 확장 꿈
조금 더 걸어가니 늪지대가 나온다. 발을 옮길 때마다 움푹 패이는 느낌이 든다. 시각과 후각, 그리고 촉감까지 오감을 자극한다. 뒤를 돌아보니 각양각색의 해파리들과 거대한 고래들이 하늘을 뛰논다. “우어엉.” 고래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나도 모를 힐링을 느낀다. 이곳은 서울 중구 청계천로 24 소재의 건물 지하. 메타버스 전문 기업 더블미가 구축한 확장현실(XR) 전시회 ‘더 케이브’(The Cave) 현장이다.
12일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김희관(사진) 더블미 대표는 “XR 기기를 쓰고 주변을 보면 내가 원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언제든 만들고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기술의 핵심”이라며 “‘더 케이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더블미의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를 통해 만들어지고 배치된 것으로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제 더블미는 현재 해외 각국에서 다양한 시도를 전개 중이다. 유럽내 유명 관광지 등에 AR글래스와 ‘트윈월드’ 플랫폼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3D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실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쇼핑몰 웨스트필드에 수족관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난해 7월 구축했다”며 “국내에서도 서울시와 협력해 장충체육관에 ‘트윈월드’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콘텐츠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윈월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볼류메트릭(공간 전체를 3D모델로 캡쳐하는 기술) 비디오 캡쳐를 활용한 홀로포트(Holoport) 기술이다. 김 대표는 “3D 카메라 1대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고화질 3D 모델을 바로 뽑아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지금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해당 3D 모델을 전송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며 “‘트윈월드’ 안에서면 이 기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이 기술을 통해 글로벌 16개 이동통신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트윈월드’내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 파는 구조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엔 ‘트윈월드’ 사용자들 중에선 콘텐츠를 파는 사람들도 있을거다. 이 과정에서 우리 플랫폼내에서 역동적인 콘텐츠 거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궁극적으로 ‘트윈월드’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이 돼야 플랫폼 자체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최근 다양한 서드파티 업체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국내외에서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져야 가능한 일이다. 김 대표가 최근 서울 청계천 인근 건물 지하에 약 90평 규모의 메타버스 전시회 ‘더 케이브’ 운영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메타버스와 ‘트윈월드’ 자체를 보다 소비자 친화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김 대표의 의도다.
김 대표는 “올 들어 한국을 중심으로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는데, 앞으로 국내외 서드파티 업체들을 적극 발굴해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지금까지 기술 플랫폼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었는데, ‘트윈월드’로 우리 만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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