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라더니..유류저장고에도 떨어진 강릉 현무 미사일 낙탄"
탄두 200~300m 거리에 막사·교회
추진체 낙하지점엔 유류저장고 확인
"군, 탄두 낙탄 지점만 알려 사건 축소"
국방부 "근거 없는 주장" 유감 표명
지난 4일 한·미 군사훈련 도중 강원도 강릉에 추락한 현무 미사일 낙탄이 군부대 안 골프장뿐 아니라, 유류 저장고 인근에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13일 미사일 추진체가 유류 저장고와 군 생활관 인근에도 떨어진 사실을 군 당국이 쉬쉬했다면서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근거 없는 부적절한 주장”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군은 낙탄이 군대 내 골프장에 떨어졌다며 사고 가능성이 없었던 것처럼 설명했지만, 탄두가 떨어진 지점에서 200~300m에 군 막사와 교회 등이 있었다”며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전날 강릉 낙탄 사고 현장을 검증했다.
김 의원은 “미사일 추진체가 떨어진 곳에는 수만ℓ 기름이 보관된 대형 유류 저장고가 있었다”며 “추진체 낙탄 지점에서 불과 10m 거리에는 유류고의 밸브와 다수의 유류관 시설이 있었다. 이 지점에 화염이 발생했다면 엄청난 참사가 일어나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화염 지점에서 30~40m 떨어진 곳에는 정비대와 창고가 있었다”며 “130m 떨어진 곳에는 병영 막사가 있었고 사고 당시 많은 병사가 잠자고 있었다. 화재 폭발이 일어났다면 더 큰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군은 의도적으로 탄두 낙탄 지점만 설명하고 위험 가능성이 없었다는 듯 은폐 축소했다”며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은 감춰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근거 없는 부적절한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날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공군 비행장의 유류고는 적의 포격이나 폭탄 투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어 이번 추진체의 낙탄으로 인해 폭발할 위험성은 전혀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했다면 국방부가 은폐할 이유도 없고 은폐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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