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생방송 중 김현정 진행자에 "질문 올바르지 않아" 신경질
민주노총 기쁨조 발언 사과 의향 묻자 "법정에도 안묻는 거 왜 여기서 묻냐"
질문에 답변 안 하면서 진행자 발언만 공격
'문재인 김일성주의자' '문재인 총살감' 발언도 반복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라는 막말을 거듭해 국정감사장에서 퇴장 당했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진행자에 “그걸 왜 묻냐”, “일방적 진행” 운운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연결에서 '김 위원장이 과거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김정은의 기쁨조, 전교조도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발언한 것에 대해 전날 국정감사에서 사과요청을 하자 무조건적으로 사과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이 생각이 여전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그 맥락이 뭔지, 어디서 했는지 봐야지 가장 자극적인 몇 개를 모아서 하는 이야기는 법정에서도 하지 않는다”며 “어떤 수사기관에도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방송 언론에서 그런 질문을 막 내놓고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인 김현정 PD가 '국감장에서 나온 질문이라 반복드렸다, 맥락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방송도 그런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국민들께 맥락을 조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까요'라며 거듭 설명을 요구했으나 김 위원장은 “별도로 기회를 만드시면 제가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김문수 위원장은 “그것도 어떤 맥락인지를 봐야 되는데 다만 지난 8월23일에 대통령실 앞에서 조선직업총동맹의 성명서를 전교조 위원장이 읽었는데, 이런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PD가 '비판의 자유는 있으나 정당한 비판을 하는 것과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극단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앞으로 김정은의 기쁨조와 대화할 수 있느냐'고 반박하자 김 위원장은 “그거는 어떤 맥락인지 봐야 된다고 (했는데) 계속 (그걸) 반복한다”고 말했다. '맥락이 그렇다 해도 마지막엔 단정은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마무리 하지 않았느냐'는 김 PD의 반문에 김 위원장은 “내가 그저께 민주노총의 산별위원장하고 만찬을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도 자꾸 옛날에 했던 발언이 있는데 이거 되겠느냐(고 묻는다)”며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질문의 의도를 문제 삼았다.

만났다는 산별노조 위원장이 전체 노동계를 대표하는 분은 아니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것도 말씀이 안 맞는다. 민주노총에 산별이 열 몇 개밖에 안 되는데 거기 위원장이 대표를 안 하면 누가 대표를 하느냐”고 했다. '그 중 한 분과 대화했다고 그게 전체 뜻을 다 합의된 이야기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김 위원장은 이번엔 “제가 언제 합의했다고 그랬느냐”고 말싸움을 했다.
김 PD가 국감장에서 나온 야당이 한 얘기를 전한 거라고 하자 김문수 위원장은 “왜 야당이 한 이야기만 전하느냐”며 “여당이 한 이야기 반은 전해야지. 그래야 공정한 언론이지 왜 야당의 이야기만 전하느냐”고 했다. '여당의 이야기도 (전했다)'고 하는 과정에서 웃음 소리가 나오자 김 위원장은 “웃을 일이 아니죠”라고 대화 상대방 자체를 공격했다. 김 위원장은 “게스트 불러놓고 그런 식으로 일방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언론이 공정하지 않다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거 아니냐”고 되레 불편한 질문을 공정성에 갖다 붙이기도 했다.
'국민들이 듣고 계시니까 차분하게 제가 다시 질문드리겠다'는 말에도 김 위원장은 “누가 차분하느냐”며 “지금 방송 진행자가 차분하지 않게 자꾸 계속 하지 않느냐”고 말끝을 계속 물고 늘어졌다. 김 PD가 사과와 사퇴 요구에 어떤 답변을 하겠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자꾸 질문의 본뜻하고 다르기 때문에 그건 답변 안 하겠다”며 “어제 국감장에서 다 했다”고 감정적인 답변을 했다. 답변 거부냐고 재차 묻자 그는 “국감장에서 했는데 뭘 또 반복을 하냐”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한다고 전하자 김 위원장은 “그거는 그분들의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퇴장의 사유인 '문재인은 김일성 주의자'란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신영복 사상이라는 것은 김일성 사상인데, 통일혁명당의 신영복 선생과의 공범 세 명이 사형됐고, 신 선생이 무기징역을 받았는데 그런 신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 주의자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극단적 사고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경사노위원장에 맞느냐는 문제제기를 묻자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 디셉션에서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 북한의 김영남, 김여정을 앞에 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고 공개적으로 전 세계에 공포했다며 “그래서 김일성 주의자”라고 했다. 김현정 PD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의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존경한다라고 말한 건 아니라서 바로 등치시킬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주최토론회에서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질문에도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22년형, 이명박 대통령은 17년형,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 대통령은 아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총살감이라는 근거가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에 총살 제도가 없다. 군법 외에는 없다. 광장에서 사람들이 흥분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회에서 전지현, 김연경이 언급된 까닭은 - 미디어오늘
- 선후배 사이 ‘낀 세대’ 기자들이 말하는 뉴스룸 세대 갈등 해법 - 미디어오늘
- ‘오오타니 마사오’ 조부 친일경력에 정진석 입장 물어보니… - 미디어오늘
-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전술핵 띄우는 여권, 위험천만 ‘핵 정치’” - 미디어오늘
- “제가 누구처럼 ‘쇼하지마’ 했겠나” 윤 대통령 감찰 검사의 ‘작심’ - 미디어오늘
- [영상] “윤건영이 수령님께 충성한다 생각?” 김문수 “저런 점 있다” 파행 - 미디어오늘
- 네이버 노조 참여 직장내 괴롭힘 조사기구 ‘감감무소식’, 왜? - 미디어오늘
- 국힘 ‘대화 녹음 금지법’ 추진에 “언론 및 표현 자유 침해, 철회돼야” - 미디어오늘
- 매일경제 신임 편집국장 “지면에 기사 쓰는 게 최고인 시대 지났다” - 미디어오늘
- TBS 조례 폐지안에 오세훈 서울시장 ‘다른 생각’ 입장의 의도는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