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날리는거 아냐"..하락장에도 빚투하는 5060 '위험한 베팅'

류영상 2022. 10. 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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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신용융자잔고 20대의 25.8배
[사진 = 연합뉴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50대 이상자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증시 급락으로 청년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줄어든 것과 달리 50대 이상 '빚투' 규모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윤영덕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20년~2022년 증권사 연령대별 신용융자잔고 현황'을 통해 20대보다 50대 이상의 빚투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신용융자잔고 금액과 30대 미만 청년층의 빚투 규모는 해를 거듭할 수록 큰 차이를 보였다.

2020년말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0세 미만이 4803억원, 50세 미만은 7조 8488억원으로 16.5배였지만, 지난해말 30세 미만은 5096억원, 50세 이상은 9조 9299억원으로 19.5배 차이로 벌어졌다.

본격적인 하락장이 이어진 올해 상반기 30세 미만의 신용융자잔고는 3210억원, 50세 이상은 8조 2697억원으로 25.8배의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 자산규모의 차이로 신용융자 규모 역시 크게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신용융자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은 예수금과 주식평가금액을 합한 예탁 자산의 일정 배수를 곱한 값이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30세 미만 청년층보다 자산 규모가 커 예수금 규모도 크고 보유주식 평가금액도 많다. 이에 따라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받을 수 있는 규모도 월등한 것이다.

하락장 진입에 따라 30세 미만의 신용융자 규모는 가파르게 감소했으나 60세 이상의 신용융자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 증감을 보면 다른 연령층은 신용융자 규모가 축소됐으나 유일하게 60세 이상만 12.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융자금의 최소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담보주식을 임의처분 당할 수 있어 퇴직금 등 노후자금을 날릴 수 있는 위험에 처한 셈이다.

윤영덕 의원은 "같은 빚투라 하더라도 20대 청년보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받는 충격이 더 크다"면서 "고령층이 주식투자에 신용융자를 활용하는 것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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