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협상 시사' 바이든..'치킨게임'에 돌파구 열리나?
[앵커]
오늘 세계의 눈과 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두 정상을 향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해서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조금 전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고, 러시아는 크림 대교 폭발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죠?
[기자]
유엔 회원국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서요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조금 전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지지입니다.
세계는 러시아의 영토 병합 시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격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런 결의안을 채택한 게 벌써 4번째입니다.
이런 결의안은 사실 안보리에서 나오는 게 맞는데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이 불발되면서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없는 유엔총회에서 하게 된 겁니다.
다만, 안보리 결의와 달라서 구속력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말 오랜만에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서 대화의 가능성을 열었다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 달 G20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푸틴이 와서 러시아에 체포된 미국 농구 선수 얘기 꺼내면, 얘기 나눌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 말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게 그 발언 몇 시간 전에,
러시아 외무장관이 'G20 무대에서 정상 간 대화를 제안하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해서입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없는 자리에서 러시아와 협상은 없다'고는 했지만,
양국 회담에 대한 '우회적인 화답'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을 '강대 강' 혹은 '치킨 게임' 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말씀대로라면 극적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 데요?
[기자]
AFP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바이든이 러시아와 외교의 문을 열어 둔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말을 한 배경이 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입지가 흔들리는 푸틴이 지금처럼 적당한 출구 찾기에 실패한다면 모두가 우려하는 핵무기를 선택하는 데까지 갈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란 겁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 전술핵은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지구 멸망 '아마겟돈'을 말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많이 침착해졌습니다.
[앵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변화를 주변에서 좀 도와주면 성과가 분명할 텐데요.
튀르키예가 적극적이죠?
[기자]
곧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시아 교류와 신뢰 구축 회의가 열립니다.
여기에 지난 2월 전쟁 발발부터 지금까지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해온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참석하는 데요.
거기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보여 회담 결과가 주목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월 러시아의 봉쇄로 막혔던
흑해의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도록 합의를 이끈 주역입니다.
[앵커]
평화 협상의 기대 한편에서 러시아는 지난 8일 발생한 크림반도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를 체포했어요?
[기자]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크림 대교 폭발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러시아인 5명에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인 등 모두 8명입니다.
건설용 플라스틱 필름 롤로 위장한 2만 Kg이 넘는 폭발물은,
두 달 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을 출발했고, 불가리아와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돌아 돌아 지난 4일 러시아로 들어와 교량 폭파에 사용됐습니다.
또 이런 과정을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이 조율했고,
기획부터 끝까지 모든 걸 총지휘한 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유엔에서 통과된 반러시아 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나라가 궁금했습니다.
그 다섯 나라는 당사자인 러시아와 러시아의 최우방이라는 벨라루스, 또 니카라과, 시리아 그리고 북한입니다.
중국은 기권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뉴스룸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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