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잔치는 끝났다..실적 우려 속 주가도 와르르

김인경 2022. 10. 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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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개인투자자들의 증권거래 자체가 줄어들며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보유채권 평가 손실의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침체, 기업공개(IPO) 침체까지 나타나며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의 시장가격은 하락해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의 평가가치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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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0개로 구성된 KRX증권지수, 올들어 34% 하락
'실적 우려' 속 코스피 하락률보다 가파른 내림세
수수료 줄고 채권평가손실은 커져..부동산PF도 발목
일부 증권사는 비상경영체제 선포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주식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개인투자자들의 증권거래 자체가 줄어들며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보유채권 평가 손실의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침체, 기업공개(IPO) 침체까지 나타나며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 이에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어닝쇼크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516.36을 기록했다. 올들어 무려 34.0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6.01%)을 넘어서는 수치다. KRX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메리츠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등 증권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증권주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우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현재 7985억원으로 작년 3분기(1조8091억원)의 44.14%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 달 사이에도 전망치가 16.7% 줄어들고 있어 실제 실적을 발표할 때의 눈높이는 더욱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적 우려의 가장 큰 원인은 증권 거래 자체가 줄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시절 증시로 몰려들었던 개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등을 돌리며 증권사들의 수수료가 급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은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 일평균 거래 대금은 17%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도 증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수록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진다. 채권 보유 비중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와는 달리 대형 증권사들은 고금리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의 시장가격은 하락해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의 평가가치가 줄어든다.

부동산PF 시장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올해 초부터 고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돼 부동산PF는 금리가 오를수록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PF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 분야의 실적 악화 우려가 계속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기저 영향으로 잠깐 실적이 깜짝 반등할 수는 있어도 금리의 상단이 열려 있는 한 증권업 종목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미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비상경영 기조를 선포하고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경기침체까지 가시화하며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잔치는 끝났고 이제는 버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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