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이은화 미술평론가 2022. 10. 13.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파블로 피카소의 몽마르트르 작업실은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다.
파리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로랑생은 도자기 공장에서 도기화를 배우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1907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피카소의 소개로 아폴리네르를 만났다.
결국 이혼하고 1921년 파리로 돌아와 창작 활동에만 전념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파블로 피카소의 몽마르트르 작업실은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다.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다. 마리 로랑생도 그중에 있었다. 우리에겐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남성이 지배하는 미술계에서 독자적 화풍으로 인정받고 성공한 극소수의 여성 중 한 명이다.
파리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로랑생은 도자기 공장에서 도기화를 배우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1907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피카소의 소개로 아폴리네르를 만났다.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으나 5년 만에 헤어졌다. 독일 귀족과 결혼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몇 년간 망명 생활을 떠났다. 결혼 생활도 행복하지 않았다. 결국 이혼하고 1921년 파리로 돌아와 창작 활동에만 전념했다. 1920년대와 30년대 로랑생은 최전성기를 누리며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입체파와 야수파에 영향은 받았지만 따라쟁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여성과 동물이 등장하는 파스텔 색상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했다.
이 그림은 로랑생이 추구했던 평화로운 여성의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검은 눈동자를 가진 두 여자가 풀밭 위에 앉아 있다. 커튼 때문에 연극 무대 같기도 하다. 분홍치마를 입은 오른쪽 여성은 기타를 연주하고 있고, 푸른 드레스를 입은 왼쪽 여자는 먼 데를 응시한다. 둘 다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지만 평온해 보인다. 가운데 회색 개가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있다. 이들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낙원에 온 듯하다.
로랑생이 그린 평화의 세계에 남자는 없다. 여성과 동물, 음악만 있을 뿐. 하기야 자신에게 상처를 준 것도, 전쟁을 일으킨 것도 남자라 여겼을 터다. 실제로도 로랑생은 여성을 사랑했고 여성 예술가들을 지원했다. 사생아이자 양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여성 동성애를 묘사한 작품을 당당히 발표했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산 진정한 보헤미안이었다.
파리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로랑생은 도자기 공장에서 도기화를 배우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1907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피카소의 소개로 아폴리네르를 만났다.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으나 5년 만에 헤어졌다. 독일 귀족과 결혼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몇 년간 망명 생활을 떠났다. 결혼 생활도 행복하지 않았다. 결국 이혼하고 1921년 파리로 돌아와 창작 활동에만 전념했다. 1920년대와 30년대 로랑생은 최전성기를 누리며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입체파와 야수파에 영향은 받았지만 따라쟁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여성과 동물이 등장하는 파스텔 색상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했다.
이 그림은 로랑생이 추구했던 평화로운 여성의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검은 눈동자를 가진 두 여자가 풀밭 위에 앉아 있다. 커튼 때문에 연극 무대 같기도 하다. 분홍치마를 입은 오른쪽 여성은 기타를 연주하고 있고, 푸른 드레스를 입은 왼쪽 여자는 먼 데를 응시한다. 둘 다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지만 평온해 보인다. 가운데 회색 개가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있다. 이들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낙원에 온 듯하다.
로랑생이 그린 평화의 세계에 남자는 없다. 여성과 동물, 음악만 있을 뿐. 하기야 자신에게 상처를 준 것도, 전쟁을 일으킨 것도 남자라 여겼을 터다. 실제로도 로랑생은 여성을 사랑했고 여성 예술가들을 지원했다. 사생아이자 양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여성 동성애를 묘사한 작품을 당당히 발표했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산 진정한 보헤미안이었다.
이은화 미술평론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5억6000만원 대출해 집 샀는데…2년새 月상환액 98만원 ‘껑충’
- ‘윤석열 정부를 말하다’ 신동아 창간 91주년 김종인-진중권 대담
- [김순덕 칼럼]‘김정은 비핵화 의지’ 보장했던 文, 어떻게 책임질 건가
- 현무는 낙탄, 에이태큼스는 실종… 쉬쉬하다 불신 키운 軍
- “대통령도 감사 요구 가능” 독립기관 감사원장 발언 맞나
- 전술핵 재배치 등 ‘대북 강경론’ 커져… 정부 “모든 옵션 검토”
- ‘국방위’ 이재명 방산주 보유 논란…“당선 전 매입” vs “얼마나 해먹으려고”
- 김문수 “文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환노위 국감 파행
- 징집 피해 요트 타고 한국 온 러시아인들…한동훈 “원칙 처리”
- 우크라군, 헤르손서 러 점령한 5개 마을 추가 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