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투자했는데 3선발도 못해? 감독마저 "모르겠다" 즉답 회피

김태우 기자 2022. 10.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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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권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애리조나의 2022년은 얻은 게 제법 많은 시즌이었다.

로블로 감독은 범가너가 3선발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갤런이 있고, 켈리가 있다. 어디가 범가너의 적합한 자리일까?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그것에 대한 답을 잘 모르겠지만, 범가너가 그 자리에 적합하길 원할 뿐"이라고 확답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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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 계약 후 3년간 내리 부진했던 매디슨 범가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권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애리조나의 2022년은 얻은 게 제법 많은 시즌이었다.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리빌딩 졸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 애리조나는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에서 25승35패(.417)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2승110패(.321)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인내의 시간을 가졌다. 득실마진은 -214로,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74승88패(.457)로 성적을 끌어올렸고, 득실마진도 -38로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발진에는 부상을 완벽하게 털고 돌아온 우완 잭 갤런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헐값에 영입했던 우완 메릴 켈리가 대박을 치며 확실한 원투펀치를 이뤘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이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선발진 옵션을 두루 확보했다. 애리조나가 서서히 ‘달릴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다.

토니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스포츠 98.7FM’과 인터뷰에서 프런트가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진을 구축한 것이 올해 성과를 거뒀다면서 희망을 내비쳤다. 로블로 감독은 “우리는 테이블 위에 많은 칩(선수들을 의미)을 남겼고, 그것은 지금도 내 뱃속에 있다”면서 내년 전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 자신했다.

다만 갤런과 켈리의 뒤를 이을 3선발이 확실하지 않다는 건 고민거리다. 젊은 선수들은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확실하게 검증하지 못했다. 이건 1~2년이 더 걸리는 이야기다. 결국 관심을 모으는 건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팀과 5년 8500만 달러(약 1200억 원)에 계약한 좌완 매디슨 범가너(34)다. 그러나 범가너가 내년에 이 몫을 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기본적으로 성적이 예전의 범가너를 생각해서는 안 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범가너는 올해 30경기에서 158⅔이닝 소화에 그쳤고 7승15패에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애리조나 입단 후 3년간 65경기에서 15승29패 평균자책점 4.98의 초라한 성적이다. 구속이 떨어진 패스트볼은 더 이상 상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커터 등 구종들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확실히 무뎌졌다.

로블로 감독도 범가너에 대해 확신하지는 못하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남겼다. 로블로 감독은 범가너가 3선발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갤런이 있고, 켈리가 있다. 어디가 범가너의 적합한 자리일까?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그것에 대한 답을 잘 모르겠지만, 범가너가 그 자리에 적합하길 원할 뿐”이라고 확답을 피해갔다.

범가너는 내년 2300만 달러, 그리고 마지막 해인 2024년에는 14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내년까지 끝나면 일단 페이롤 관리 측면에서 최악의 고비는 넘어간다. 애리조나가 FA 시장에서 달릴 타이밍은 아마도 범가너의 계약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범가너가 자존심을 회복하는 2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 가능성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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