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눈물' 흘린 최원권, '고개 숙인' 이병근

안영준 기자 2022. 10. 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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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최원권 감독대행과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의 운명이 엇갈렸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우선 K리그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매 경기 선배님들과 경기하면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한 뒤 "부족하지만 경기에 이기기 시작하면서 나 스스로도 '승리 DNA'가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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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원에 2-1 승리
대구는 잔류 9부능선
최원권 대구 감독대행(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최원권 감독대행과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의 운명이 엇갈렸다.

대구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0승14무12패(승점 44)가 된 대구는 8위까지 도약, 9승11무16패(승점 38)의 10위 수원과의 격차를 6점까지 벌렸다.

이제 대구의 잔류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반면 수원은 9위 FC서울(승점 43)과도 5점 차이가 나 플레이오프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은 두 지도자의 경기 후 반응도 당연히 차이가 컸다.

승리 후 대구 원정 팬들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감사를 표했던 최원권 감독대행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뒤에도 눈가가 촉촉했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결과를 만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선수들이 팬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오늘 결과로 우리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눈물을 쏟았던 의미에 대해서는 "사실 우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족한 나를 끝까지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이제 대구는 남은 2경기서 승점 1점만 챙겨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그동안 선수들이 억눌리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딱딱하게 훈련했다. 이제는 좀 더 즐겁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감독대행직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임시 지휘봉을 맡은 직후엔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 앞에 불려가기도 했고, FA컵에서 아쉽게 탈락하는 등 쓴맛도 봤다. 하지만 막판에는 리그 4연승과 함께 잔류라는 달콤한 결실도 얻었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우선 K리그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매 경기 선배님들과 경기하면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한 뒤 "부족하지만 경기에 이기기 시작하면서 나 스스로도 '승리 DNA'가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최원권 감독대행은 막판 4연승을 내달린 비결에 대해 "선수들의 투혼, 선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한 믿음, 걸출한 공격수 이 3가지가 최근 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패장' 이병근 감독은 웃지 못했다. 성난 홈 팬들 앞에서 사과한 데 이어 기자회견장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이병근 감독은 "결과를 얻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어 "전반전이 생각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후반전에는 다른 경기력으로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 여기서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수원은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병근 감독은 이에 대해 "초반 투쟁심과 정신력에서 상대에 밀렸다. 하프타임에 상대보다 이기고자하는 마음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후반전은 경기력이 좀 더 살아났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이보다도 더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병근 감독은 "2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승점 다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봐야 한다. 우리 스스로 고비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좀 더 갖춰야 한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이병근 수원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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