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주역' 박관현 열사 40주기 추모식 엄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의 40주기 추모식(사진)이 12일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박 열사의 유족들과 1980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 동지, 5·18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영준 박관현기념재단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열사의 희생을 기리며 더 나은 민주주의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5·18 학살 책임자 규명, 암매장 경위, 성폭력 사실, 헬기 사격 등이 이뤄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박 열사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정용화 전 광주전남민주화운동지회장은 추모글을 통해 “서울 뒷골목을 배회하다 너에 대한 비보를 들었을 때 느낀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우리 저승에서 만날 때 뜨겁게 포옹할 수 있도록 남은 삶을 부끄럽게 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모식을 마친 유가족 등 참석자들은 박 열사의 묘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박 열사는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1980년 학원 자율화와 반독재·민주화 투쟁 등 학내·외 학생운동을 주도해 오다가 계엄사에 수배됐다. 2년여 동안 서울 등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그는 1982년 4월5일 체포돼 수감됐다. 수감 중 5·18 진상규명과 교도소 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40여일간의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던 중 1982년 10월12일 새벽, 2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한편 광주 북구청과 전남대는 대학 정문 부근에 박 열사를 기리기 위한 관현언덕을 조성 중이다. 관현언덕은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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