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배우로..진짜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

김영록 2022. 10. 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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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제에 직접 참여했는데요.

특히 부산 곳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출연해 만든 마을 영화가 상영됐고, 배우·감독과 관객들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발레복을 입고 산복도로 곳곳을 누비는 할머니들.

한 손에는 도시락과 부채를 들었습니다.

발레 대회를 준비하며 할머니들끼리 말다툼을 벌이고.

["단체생활하는데 이렇게 늦게 다니면 어떻게 해. (언니도 늦은 적 있잖아.)"]

때론 이웃들의 타박도 듣지만.

["그게 춤이가? 앞은 앞대로, 뒤는 뒤대로."]

할머니들은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용기를 냅니다.

["자신감 가져라. 잘하고 있다."]

결국, 대회에서 멋지게 발레를 선보이는 할머니들.

서구 산복도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백세발레단'입니다.

배우로 참가한 할머니들 모두 이곳 주민들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배우, 감독 등이 관객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김옥순/'백세발레단' 옥순역 : "이거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걱정이 태산이더라고요. 그랬는데도 해보니까 또 그런 대로 재미가 있고. 올여름에 얼마나 더웠습니까? 말도 못하게 더운데도 우리 감독님, 우리 대표님 따라 다니면서 진짜 많이 욕봤거든요."]

실제 영화 감독도 영화를 만드는 멘토 등으로 참여했습니다.

[박수민/'백세발레단' 감독 : "우리 삶에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로 풀어내는 방식, 영화는 동떨어지지 않고 우리 삶의 옆에 있다는 거를 항상 전달하고 싶어서…."]

지난해에는 1편에 그쳤지만, 올해 영화제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영화 8편이 상영됐습니다.

[정미/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영화는 사실 만들어봐야 해요. 만들어 보고 느끼고 서로 얘기하고. 그냥 뭐 영화배우 구경하자 이런 게 아니고요. 그분들의 실제 얘기를 들어야지 그 영화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잖아요."]

또 관객이 직접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거나 관객과 감독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 등이 다양하게 열려 관객들은 보는 것을 넘어 참여하는 영화제를 만끽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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