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통폐합 첫 토론회..격론 벌어져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산하 공공기관을 25개에서 20개로 줄이기로 한 공공기관 효율화 용역안을 공개하면서 첫 시민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통폐합 대상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격론이 벌어졌는데요,
앞으로 통폐합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됩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시가 지난 1월부터 실시해 온 시 산하 공공기관 효율화 용역안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용역기관은 중복 업무를 재편하고, 기능을 조정해 현재 25개 기관을 20개로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도시재생센터를 부산도시공사에 합치고, 경륜공단 스포원을 부산시설공단에 통합합니다.
또 부산디자인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합해 부산디지털융합진흥원으로,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해 여성가족인재원을 만듭니다.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재단을 통합해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을 만듭니다.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창업 기능을 한데 모아 부산창업혁신청을 신설합니다.
부산복지개발원은 부산사회서비스원으로 명칭을 변경합니다.
[남정은/부산시 재정혁신담당관 : "중복이 많아서 사실 예산 대비, 투입 대비 효과가 의문이 들고, 이런 부분을 고민하다 보니까 효율화 관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첫 토론회부터 벽에 부딪혔습니다.
[김정환/부산YWCA 사무총장 : "(여성가족개발원 통합은) 부산의 여성의 정책, 여성에 대한 연구, 여성에 대한 사업들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움이 들고..."]
방청하던 관련자들도 의견 수렴 등 절차상 문제와 일방적 진행에 반발했습니다.
[평생교육사협회 관계자 : "그냥 기관을 통폐합해서 너희들끼리 알아서 조직을 나눠서 해라, 이런 얘기인 것 같아요. 이건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디자인 관계자 : "최소한 전문가, 실제로 관련된 분들에게 조사가 됐냐, 여기 조사받은 분 아무도 없어요. 무슨 근거로 여러분들이 조사를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부산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개별 협의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산시가 조례 개정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기관 통폐합을 마무리하기로 해 대상 기관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최유리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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