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어"..연준, 11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10. 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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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영국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BOE)이 채권 매입을 연장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BOE가 금융회사 관계자들에게 사적으로 오는 14일에 종료하려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BOE는 채권시장이 붕괴 위험에 직면하자 10%에 육박하는 위협적인 인플레이션에도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양적 완화(QE)를 연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BOE처럼 미국의 연준(연방준비제도)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갑작스럽게 긴축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창업자인 래리 맥도날드는 미국의 채권시장도 붕괴 직전이라며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전세계 부채 규모가 50조달러 이상 더 많다"며 최근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3개국의 600여 기관투자자들과 온라인으로 채팅한 결과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과 이에 따라 연준이 조만간 정책을 변경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시장 붕괴의 조짐으로 표면금리가 낮은 장기 국채의 가격이 원금의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을 들었다.

예를들어 2061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표면금리 0.5%짜리 국채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원금 1달러당 97센트에 거래됐는데 지난 8월에는 58센트로 급락했고 최근 수주일 사이에는 최저 24센트까지 내려갔다.

이런 국채를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그나마 연 0.5% 이자와 원금 1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지금 팔면 원금 대비 70%가 넘는 손실을 입게 된다.

하지만 영국의 연금펀드를 비롯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에서 마진 콜(증거금 증액 요구)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헐값에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일은 최근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아직 국채 매도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재무제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른 손실은 올 3분기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 때 일부 공개될 수도 있다.


현재 국채수익률 수준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높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1일에 3.89%를 나타냈다. 이는 1992년 10월부터 30년간 10년물 국채수익률의 평균인 3.92%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에 길들여져 최근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과거 30년 평균으로 회귀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금융위기가 촉발되는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94~95년처럼 7~8%까지 오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채수익률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낮은 표면금리의 국채가 세상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는 국채수익률이 올라갈수록 이런 낮은 표면금리의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전 긴축 사이클에 비해 "더 많은 가격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연준이 현재 3~3.25%인 연방기금 금리를 예고한 대로 1%포인트 이상 추가 인상하고 채권 매도도 계속한다면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때 QE를 통해 매입한 국공채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6~8월에는 매달 475억달러씩, 9월부터는 매달 950억달러씩 줄여나가고 있다.

맥도날드는 연준도 긴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충분히 걱정하면서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는 11월1~2일 열리는 다음 FOMC에서는 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리고 이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맥도날드의 이 같은 전망은 월가 주류의 의견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정책 변경(피봇, pivot)을 기대하지 말라며 오는 11월 FOMC에서도 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BCA 리서치의 채권시장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스위프트는 11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1~2분기까지 금리 인상을 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결과 하이일드 본드(정크본드)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이 현재 1.5%에서 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증시가 전 저점을 깨고 내려가면서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낮아졌다. 다만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아주 저평가된 수준은 아니다.

현재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다. 최근 2년 사이에 23~24배 수준에서 급락한 것이지만 2000년 3월 이후 평균인 16.3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도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시가 바닥을 쳤을 때는 선행 PER이 8.8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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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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