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 '이것' 없이 안 된다는데..2030 줄세운 비결은

이하린 2022. 10.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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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지난 6월 잠실점에서 운영한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 모습.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팝업 스토어에 힘을 주고 있다. '잘 만든' 팝업 하나가 순식간에 젊은 층을 줄 세우자 팝업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을 '팝업의 성지'로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식 상품 스토어인 'BTS <Yet To Come> in Busan'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며, 오는 30일까지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와 함께하는 체험형 팝업을 연다.

지난 6월 전개한 테니스 팝업 '더 코트'에는 10일간 약 20만명의 방문객이 몰려 화제가 됐다. 롤랑가로스 등 한정판 라켓을 구매하고자 팝업 첫날부터 오픈런이 일어나는 등 테니스 매니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은 뷰티와 디저트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 발렌티노 뷰티 팝업은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인테리어가 인증샷 명소로 사랑 받았다. 지난 8월엔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세럼 4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을 열었다.

또한 '덕덕덕 베이커리', '도호프로젝트', '오르?베이커리' 등 SNS에서 인기있는 맛집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왔으며 지난 8월엔 도넛 브랜드 '노티드' 팝업을 진행해 오픈런 행렬을 이뤘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2030세대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팝업 운영 횟수만 150회에 달한다.

지난 8월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스퀘어에서 운영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 데뷔 기념 팝업스토어는 오픈 초기 대기 번호가 1000번대를 넘기고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지난 7~8월엔 부산 국제 모터쇼 이후 일반 대중에 최초 공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 6' 전시와 글로벌 신예 팝아트 작가(아담 핸들러, 타케루 아마노, 니키 등) 전시 '카와이 서울 2022'를 진행해 주목 받았다.

주류 분야에서도 팝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월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의 원소주 팝업은 젊은 층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지난 8월 하이트진로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 팝업 매장 역시 개점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1층의 '더 스테이지'를 통해 글로벌 명품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로는 고야드와 구찌, 디올, 샤넬,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등이 이 공간을 거쳐갔다.

그러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스포츠웨어 및 스니커즈가 인기를 끌자 분위기를 확 바꿨다. 지난 7월 골프 브랜드 젝시오의 '화이트 에디션'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지난달엔 뉴발란스 팝업을 열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깅 때 즐겨 신었다는 990 스니커즈 등 인기 상품을 소개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처럼 럭셔리부터 스포츠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을 지속 진행하며 라이프 스타일 전문관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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