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우리나라 해역 수온 상승..식탁에서 '이것' 사라진다?

문별님 작가 2022. 10. 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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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지만, 실생활에서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엔 조금은 먼 얘기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먹거리가 식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국립수산과학원의 한인성 연구관과 화상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네,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한인성입니다.


이혜정 앵커 

얼마 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22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먼저 어떤 보고서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우리나라 해역과 수산업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과 전망, 관련된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많은 국민, 어업인들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기후변화 관련한 정책 수립에 지원을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내용을 조금 살펴보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 경향은 지난 54년간 약 1.35℃ 상승하였고, 수산물 안전과 관련된 패류 독소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해역에서 아열대성 어종 및 해파리와 같은 유해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음도 확인하였습니다. 


최근 다양한 예측 기법을 통하여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2100년, 현재 대비 최대 4℃ 내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어류의 서식지 변화, 양식생물의 생산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혜정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을 요약해보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50여 년 동안 1도 넘게 상승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수온이 이렇게 상승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1968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4년간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약 2.5배 높은 수준인데요.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이 높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 북태평양 고기압 강화와 같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기후변화 관련 지구 규모 기단의 장기 변화를 들 수 있고요.


둘째는 우리 해역에 해류가 가져오는 열이 있는데 그 세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우리 해역의 지형적 특징인데요, 황해와 동해는 입구, 출구가 좁거나 막혀있는 반폐쇄적 해역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기 쉬운 특징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원인이 우리 해역의 수온을 높이는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이혜정 앵커  

네, 이렇게 수온이 올라간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조금 쉽게 보자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어느나라 처럼 된다, 이렇게 예를 들어 말할 수 있을까요?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전망 자료를 통해 살펴본 2100년 우리나라의 수온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역의 수온과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 해역이 완전히 아열대성 해역으로 변화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이혜정 앵커  

우리나라가 오키나와처럼 된다, 아열대 기후가 된다, 이러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닌지요?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이미 진행되고 있는 해양온난화가 벌써 해양의 생물, 화학적 변화가 연결되어 관측이 되고 있는데요. 


플랑크톤의 영양소가 되는 영양염분들이 감소 추세에 있고, 기초생산력이 감소하고 있으며, 식물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은 종들이 우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물, 화학적인 변화는 해양 생태계의 가장 하위단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변화는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의 상위단계인 소형어류, 대형어류에게도 점차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기존의 우리 해양생태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그렇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해양온난화가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크게 세 가지를 거론하고 있는데요. 


해양생물의 크기 변화(소형화), 해양생물의 서식지 이동 그리고 해양생물의 생리, 생태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역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혜정 앵커 

해양 생태계가 변한다고 하니까, 당장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가 떠오릅니다. 


가을 하면 대표적으로 전어가 생각이 나는데, 이 전어가 가을에 찾기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것도 기후변화가 원인일까요?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실제로 각각 수산자원의 어획량 변화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함께 인위적인 영향도 많이 작용합니다. 


인위적인 요소라는 것은 과도어획, 유류비 상승, 조업 구역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요. 


전어 혹은 다른 주요 어종들의 어획 변화는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같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온 상승이 원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품종은 김, 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 품종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 해조류 양식은 주로 가을에 시작하여 겨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수온 상승 경향을 보면 여름철보다 겨울철 수온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또한 해조류는 어류와 달리 이동성이 없기 때문에 피해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희 전망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2100년경에 김의 양식 생산 가능 시기는 현재 대비 약 30% 줄어들고, 양식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도 현재 대비 약 1달 정도 늦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명태, 도루묵, 임연수어 등과 같은 차가운 물에 사는 어종의 어획량도 이미 감소 경향을 보이거나, 급감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명태, 도루묵…. 겨울철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고, 많이 먹는 어종이죠. 


이렇게 우리가 평소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문제가 생긴다고 하니, 조금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또 어업민들도 걱정이 되고요. 


그렇다면 이런 수온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은 인간의 힘으로 막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아주 성공적으로 하더라도 해양의 열량은 2100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인류가 배출하는 열의 90%, 이산화탄소의 25%까지 흡수하는 기후조절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과다 배출된 열과 온실가스로 바다도 점점 위험 수위에 도달하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수온 상승을 인간의 힘으로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지금 취할 수 있는 대책은 있겠지요?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수온 상승을 막기는 힘들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높이는 일인데요.


첨단 관측과 예측 기법을 통해 급변하는 바다 정보를 어업인에게 신속하게 전달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한다든지,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하여 고수온에 잘 견디는 양식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과 같은 과학적 기반의 기후변화 적응 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연구관님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기후 위기에 놓인 수산업을 위해 일반 국민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소개를 해주시죠.


한인성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해역과 수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이상고수온이나 유해생물 대량 출현 등과 같은 다양한 수산재해 발생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어업인들은 이와 같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수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보다 많은 노력이 들고 있고요. 


많은 국민분들께서 이렇게 힘들게 생산한 수산물을 많이 소비해 주시고 아껴주시면 어업인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혜정 앵커 

네, 기후변화로 우리 바다가 달라지고, 우리가 먹는 겨울 생선들을 어쩌면 더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전에 기후변화를 막는 노력들이 필요하겠지요. 


네, 연구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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