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 미사일 추진체, 유류저장고 풀밭에 떨어져 큰 불로 이어지지 않아(종합)

김경목 2022. 10. 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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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주당 국방위·취재진 낙탄 사고 발생 8일째 현장 들어가
탄두는 골프장 잔디밭에 떨어져…아찔했던 그날 밤
김병주 의원, 군 당국의 은폐 의혹 제기
김영배 의원 "전 정부 책임 돌리는 건 후안무치"

[강릉=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찾아 오홍균 비행단장, 이현철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2여단장과 함께 지난 4일 발생한 현무-2C 미사일 낙탄 사고로 인해 깊게 파인 골프장 페어웨이를 살펴보고 있다. 군은 이날 기존 발표대로 골프장에 탄두가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현장조사 후 유류고에 추진체가 떨어져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2022.10.12. photo@newsis.com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들이 12일 육군 현무-2C 미사일 낙탄사고 현장에 들어갔다.

국방부가 출입 불허 강경 태도를 꺾고 취재진과 함께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내 미사일 발사대 현장과 현무-2C 미사일 1기가 비정상 비행으로 떨어진 유류저장고 주변 잔디밭, 탄두가 떨어진 9홀 골프장을 둘러볼 수 있게 허가를 내줬다.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들은 지난 7일 국정감사 중 낙탄 사고 시찰을 위해 강릉에 내려왔지만 공군 부대 정문에서 기다리던 육군 미사일사령부 이정웅 사령관과 입씨름만 하다 소득없이 발길을 돌렸다.

당일 김병주 의원은 "국방부 장·차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연결이 안 됐다"며 "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배 의원은 미사일 발사 장소 시찰 과정에서 "지난번에는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며 "전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후안무치한 것"이라고 정부와 여당, 군 당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10월4일에는 왜 문제가 있나"라며 "관리냐, 체계냐의 문제인가. 상세하게 국민께 보고해야 하고 국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운용하는 미사일 발사 현장은 백사장과 맞닿은 공군 부대 내 동쪽 끝에 위치했다.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미사일 발사차량 등 장비와 인원은 없었다. 미사일 발사 흔적조차 없었다. 지난 4일 사고 당시 긴장감을 유추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없었다.

다만 미사일 발사 현장과 공군 부대 내 간부 숙소인 군인아파트(BOQ)와의 이격거리가 불과 700여m였고, 특히 공군 전투기에 사용하는 유류를 보관하는 저장고와의 이격거리도 800여m 떨어져 있었다.

강동면 마을 민가와의 거리 또한 불과 1㎞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육군 미사일사령부 이현철 미사일 2여단장(대령)에 따르면, 문제의 현무-2C 미사일 1기는 지난 4일 밤 11시께 발사대를 떠나 10초간 동쪽 바다 방향으로 비행 후 좌선회하기 시작했다.

이어 비정상 비행으로 기지 안쪽으로 향한 뒤 30초 비행 후 떨어졌다.

미사일 추진체는 유류저장고 내 풀밭에 떨어져 화재가 났지만 다행히 큰 불로 이어지지 않았다.

탄두는 인근 9홀 골프장에 떨어졌다. 골프장 가까이에는 부대장(단장) 집무실이 위치한 건물과 활주로, 격납고 등이 위치하고 있다.

[강릉=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2일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내 미사일 낙탄사고 발생 당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발사 된 발사장 모습. 2022.10.12. photo@newsis.com

유류고에 저장된 유류의 양은 12만ℓ라고 김병주 의원은 말했다.

최악의 참사는 피했지만 아찔했던 상황에 모두가 놀란 표정이었다.

김병주 의원은 "합참에서 육군 8군단에 알려주고는 육군 23경비사단과 육군 22사단, 강릉시청, 강릉경찰서, 강릉소방서에 알려주지 않았다. 시민들은 10시간 30분 동안 전쟁의 공포에 떨었다"고 군 당국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사고 후 8일째 뭐가 남았겠느냐"라며 "군의 축소 은폐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영배 의원은 "현장 간부들은 부대 내 안전을 살폈지만 막상 발표 시에는 주민에게 알리고 홍보 협조를 구하지 않았고 그런 상태가 2일이나 지속됐다. 대통령 지시도 없었다. 군이 안전조치 보고도 없고 현장도 안 보여주고 군에서 국민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미사일사령부 이현철 여단장은 "현장 안전조치를 확실하게 했다. 안전한 곳에 떨어졌고 18비에서도 안전 확인을 했다. 탄두 안전을 확인 후 추가 사격 발사를 명령을 받아 발사했다. (섬광은) 산란효과로 인해 크게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당일 밤 낙탄 폭발과 섬광을 목격한 주민 A씨는 SNS에 영상을 올렸다.

A씨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A씨는 "불이 엄청 크게 났었다. 연기는 400~500m까지 올라갔고 불길도 70~80m까지 올라갔었다"며 "산란효과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 보면 겁이 나더라, 친구들이 전화가 와서 '현장에서 떠나라'고 했었다"며 사고 당일 밤 목격담을 들려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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