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논란' 김문수 사과요구로 점철된 환노위(종합3보)

노선웅 기자 유새슬 기자 강수련 기자 2022. 10. 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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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 김문수 "제가 봤을때도 발언 심한 부분 많아..사과드려"
野 '사과 총공세'에 '감사중지→속개' 거듭하며 가까스로 파행 봉합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한 발언과 관련해 "저의 과거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사과의 내용과 방식, 사실확인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 고발 의결을 촉구했다. 2022.10.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유새슬 강수련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2일 논란이 됐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한 차례 사과 표명 이후에도 야당의 거듭된 '제대로 된 사과' 요구로 점철된 모습이었다. 두 차례 감사중지와 속개, 사과를 반복하며 가까스로 파행을 봉합했지만 계속된 충돌로 감사 진행이 지연됐다.

환노위 민주당 위원들은 이날 오후 두번째 감사중지 후 속개된 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거듭 사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했다. 사과 끝에 오전에 중지된 주질의가 재개됐지만,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사과를 구걸하고 싶지 않다. 많은 언론이 저를 수령께 충성했다는 김문수 주장을 앞다퉈 보도했다"며 또다시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윤 의원은 "제가 살아온 지난 세월과 함께 민주주의를 욕보이는 것인데 아이들한테 뭐라고 설명해야겠나. 아빠 그런 사람 아니야 설득해야 하는 그런 게 종북몰이이고 색깔론"이라며 "면피성인지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 끝까지 챙겨보겠다. 조금이라도 종북몰이, 색깔론으로 회귀한다면 법적조치를 포함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수진 의원이 "앞서 많은 의원들이 질타를 많이 하셨는데 자제하려 했지만, 위원장 답변 태도나 내용 수준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겠다"며 "앞선 답변을 종합해보니 경사노위 위원장의 역할을 착각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임명 이후 현재까지 여러 공식활동과 언론활동 통해 수차례 손잡고법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손배폭탄방지법, 중대재해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어떤 토론회 축사에선 국회 모독, 민주당을 모독하는 편향된 정치적 발언까지 했다"며 준비해온 영상을 재생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은 임명 후 국회 개최 토론회에서 한 말로, 국회 고유권한인 입법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한 건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백번 양보해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사전에 견해를 표명한 것은 위원장으로서 해선 안 될 심각한 권한남용과 일탈"이라며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통과한 법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언급했다. 심각하다. 국회에, 민주당에도 사과하셔라"라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글쎄 뭘 사과해야할지 모르겠다", "저는 잘못한 것 없다고 생각한다" 등 사과를 거부하면서 이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헀다.

이후 김영진 의원도 '전교조는 김정은 기쁨조', '문재인은 총살감', '민노총 화물연대 자체가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 등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이 과거 발언에 대해 답변을 요청하진 않겠다"면서도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의 입장에 대해 종합감사 전까지 서면으로 의원실에 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 역시 "2020년 1월31일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며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적화통일하려는 문재인 일당과 힘차게 싸워서 창당하게 됐다' 이렇게 발언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며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정권교체 이후 생각이 많이 달라진 점도 있다"는 김 위원장의 답변에도 진 의원은 "경사노위 위원장이 하시는 게 굉장히 우려스럽다. 과한 발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발언이 과한 정도가 아니고 잘못된 인식과 발언이다. 분위기에 취해서도 그렇게 발언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자리 빌려 잘못된 발언이었고 당사자나 또는 해당 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냐"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의원도 '추가 사과' 용의를 묻자 김 위원장은 "지난 5년동안 제가 했던 발언 또는 그전에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할 때의 발언 가운데 지금 환노위에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신다면 아마 다르게 생각하는 게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의원님들이 적시해서 보여주신 내용이나 상당히 과격한 발언들은 지금 보면 저도 봤을떄 상당히 심하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당사자들은 저보다도 훨씬 더 강하게 문제를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 대해선 이 자리 빌려 정중하게 사과하고 공인으로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신중한 언행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 약속드린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러자 전 위원장은 "오늘 포괄적으로도 위원장 사과도 하고 개별적인 여러 문제 대해 해명도 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된다"며 "경사노위 위원장만은 대화와 타협을 하기 위해 매진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극단적 언사를 쓰거나 또는 한편으로 치우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쓴소리했다.

또 "그런 부분 대해 위원님들 지적하고 국감이 수차례 중지 내지 정회도 됐다"며 "김 위원장은 이런 지적을 뼈저리게 느끼시고 그 자리를 계속 운영하실 자신이 있으면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과라든지 진정성 있는 태도로 접근하시고, 그런 자신이 없다면 용퇴하는 것까지 포함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고민·숙고하고 환노위에 답변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환노위 오전 감사에선 김 위원장의 발언 논란으로 여야 사이에 고성이 오가다 결국 감사가 중지되는 일이 발생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김 위원장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향해 했던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다' '반미반일민족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다가 당사자인 윤 의원이 김 위원장을 향해 '그 발언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냐'고 묻자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과 비난이 오갔다.

고발과 대통령 사과, 위원장 사퇴 등 요구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급기야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한차례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여야 협의 끝에 김 위원장이 사과하는 대신 위원회 차원의 고발 의결을 하지 않고 속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또다시 맞붙으며 감사중지를 거듭했다. 두번째 감사중지 후 속개에도 여전히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

이같은 갈등으로 진행에 지연을 겪은 환노위 국정감사는 오후 6시15분쯤 만찬을 위해 잠시 중지된 상태다. 감사는 잠시 뒤인 오후 7시45분에 속개될 예정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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