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기준금리 3% 시대] 기업들 "이자 감당할 임계치 벗어났다" 아우성

박정일 2022. 10. 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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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기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가 평균 연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연 3.0% 이상까지 치솟게 되면 결국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이 어려워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전락하는 기업이 10곳 중 무려 6곳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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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기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단 '빅 스텝' 단행으로 금리가 치솟게 되자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임계치를 이미 초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기업에서는 영업이익을 다 쏟아부어도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이 현실로 닥치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자금 조달 자체에 극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7개사를 대상으로 금리 인상 영향과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약 62%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68%)와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1%)을 어려움으로 꼽았다.영업이익과 생산·운영비용을 고려할 때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금리의 한계 수준을 묻자 연 3.00%라고 답한 기업이 약 42%로 가장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가 평균 연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연 3.0% 이상까지 치솟게 되면 결국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이 어려워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전락하는 기업이 10곳 중 무려 6곳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넘어서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렵게 됐다"며 "물가 상승으로 생산 비용은 오르고, 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이자 비용은 더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대출 비중이 대폭 증가한 대표적 업종인데 심각한 금리 부담을 떠안게 됐다. 대한항공은 2분기 보고서를 통해 평균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약 470억원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현재 금리 상황 아래에선 이자 비용을 막기도 어려운 지경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자동차 업계도 금리가 오르면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향후 글로벌 판매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라 투자 여력이 낮아진 해운사가 발주를 줄이지 않을지 우려하고 았다.막대한 설비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기업이나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설비 투자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시설 투자를 앞둔 기업들을 중심으로 금융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예 신규 투자를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3600억원 규모의 CDU(상압증류공정)·VDU(감압증류공정) 설비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고, 한화솔루션은 1600억원 규모의 질산유도품(DNT)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고금리는 여러모로 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더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중소기업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이어 원자잿값 급등과 대출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통위의 2회 연속 0.5%p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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