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청약시장 '빨간불'..경쟁률 1년 만에 반 토막

이가람 2022. 10. 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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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고강도 대출 규제에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분양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청약시장도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9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19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도권이 30.3대 1에서 10.0대 1로, 지방권이 14.4대 1에서 8.0대 1로 축소됐다.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도 크게 떨어졌다. 이 기간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당첨가점은 지난해 34점에서 23점으로 하락했다. 1년 사이 11점이나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래미안원베일리,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에서 만점(84점)을 채운 당첨자가 나왔지만, 올해는 80점 이상 청약통장도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고가점 통장이 몰리는 서울지역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의 분양 일정이 연기된 데다가 일부 수요자들이 사전청약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지별 가점 편차도 확대됐다. 대단지에 고가점자들이 몰리면서 중소단지에 비해 가점 하락폭이 작았다. 1500가구를 초과하는 대단지는 평균 당첨 가점이 41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1000가구 초과 1500가구 이하는 37점→29점으로, 500가구 초과 1000가구 이하는 36점→22점으로 떨어졌다. 300가구 이하는 27점→18점으로 가장 많이 내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가점이 낮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지금이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할 적기일 수 있다"며 "추첨제 비중이 높은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형이나 중소단지 또는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평면을 선택하는 것이 틈새 청약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청약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도 연 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연 3%에 도달했다"며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랠리가 끝났다는 신호가 떠야 거래량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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