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상 아민 말루프 "대치의 시대, 문학은 어느 때보다 중요"

김용출 2022. 10. 1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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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우리를 물리적으로 가깝게 했지만, 심리적으론 대치하는 세상에 살고 있죠. 지구 다른 편 사람을 알게 됐지만 편견의 시대에 사는 것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문학이에요."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사진)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은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이 계속되는 시대 속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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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우리를 물리적으로 가깝게 했지만, 심리적으론 대치하는 세상에 살고 있죠. 지구 다른 편 사람을 알게 됐지만 편견의 시대에 사는 것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문학이에요.”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사진)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은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이 계속되는 시대 속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발전 시대에 사는 건 특권이지만, 정신적으론 한 세대에 뒤져있다”며 “서로 적개심을 느끼는 상황에 놓여 있고, 이는 우리가 겪는 현재의 문제다. 타인에 대해 더 깊이 알게 해주는 문학이 그 어느 시대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말루프는 레바논 태생의 프랑스 작가로 레바논에서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던 중 내전이 발생하며 프랑스로 귀화했다. 역사와 시대를 관찰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평화의 가치를 주장해왔다. 국내에는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과 ‘동방의 항구들’ 등으로 알려져 있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도 말루프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타자성의 포용을 통해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허물고자 평생 노력하고 이런 것들이 작품 속에 녹아있다”며 “현대의 폭력적 사태와 사고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용서와 화해,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문학적 업적을 평가했다.

토지문화재단과 원주시가 주최하는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은 13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리며 15일 원주 백운아트홀에서축하 공연, 17일 교보컨벤션홀에서 수상 작가 대담회가 마련된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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