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유지' 신라젠, 내일부터 거래재개..17만 개미들 환호
신라젠의 상장유지가 결정됐다. 거래정지가 된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그간 상장 폐지될까 마음을 졸이던 16만5000여명의 투자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라젠에서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질의응답을 진행한 결과 제시한 개선계획을 비교적으로 성실하게 이행한 것으로 시장위에서 판단했다"며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능력, 자금 유보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유지 결정으로 신라젠의 주식 매매거래 오는 13일부터 재개된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최대주주였던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등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해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횡령사건이 터진 이후 신라젠의 상장폐지 심사를 진행했다. 2020년 11월 상장폐지 심사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고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지난 2월 열린 시장위 심사에서 신라젠에 대해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의 진척, 소액주주 피해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시장위 심사는 상장폐지 심사 '2심'격에 해당한다.
당시 심사에선 현재 신라젠이 진행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결과 등이 영업 본연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면밀하게 따져봤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R&D(연구·개발), 비(非) R&D 개선사항을 제시하며 개선기간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재개 결정은 신라젠이 시장위에서 제시한 개선사항을 이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동안 R&D 인력을 충원하고 기존 주력 파이프라인인 '펙사벡'과 'SJ-600' 외 다른 파이프라인 도입했다. 아울러 외부 추천 사외이사 선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 비 R&D 부분의 개선사항도 이행했다고 밝혔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라젠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 주신 시장위 관계자분들과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회사와 임직원을 믿고 기다려 주신 주주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향후 연구개발에 전력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올해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내년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스위스 상장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규 항암물질 BAL0891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진입을 허가받았고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내에 미국 현지에서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도 거래소의 이같은 결정에 환영하는 모습이다. 2년5개월 간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라젠 소액주주는 2020년 말 기준 16만5680명이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지난 1월 상장폐지 심사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신라젠의 상장폐지가 결정되자 강력하게 항의해왔다. 개인 주식거래를 방해한다는 이유를 들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소액주주들은 이번 시장위의 결정이 타당했다며 침체된 바이오 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신라젠주주연합',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등의 소액주주단체들은 상폐 위기에 처했던 신라젠도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거듭나야한다고 했다.
이성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대표는 "신라젠의 주식매매 거래가 재개된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그간 수많은 투자자들이 걱정했지만 신라젠은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면역 항암제 개발회사인 만큼 믿고 기다려왔고 그 보상을 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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