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장 대책 없는 더케이호텔 재개발 절대 안 된다

한겨레 2022. 10. 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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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옛 서울교육문화회관)은 252개 객실과 컨벤션센터, 아트홀 등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지금도 공제회는 호텔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에 관해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영업종료를 강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호텔 노동자 수백명은 5년 넘도록 고용불안에 시달렸고, 올해 6월 공제회에 고용보장 합의를 요구했다.

더케이호텔노조는 공제회가 재개발을 철회하고 문서화된 고용보장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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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 한국노총 및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과 더케이호텔노동조합이 연대하여 열린 ‘더케이호텔서울 재개발에 따른 고용보장 촉구와 생존권 사수를 위한 한국교직원공제회 규탄대회’ 모습. 더케이호텔노동조합 제공

[왜냐면] 문강인 | 더케이호텔노동조합 부위원장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옛 서울교육문화회관)은 252개 객실과 컨벤션센터, 아트홀 등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1991년 3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회원 87만명의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했다. 32년이란 세월 동안 회원 복지 증진을 위한 헌신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이익에 눈이 먼 교직원공제회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

2017년 9월 공제회는 호텔 재개발 사업을 통보하고 영업종료를 지시했다. 이후 5년 동안 서울시와의 협상은 난항을 겪었고 재개발은 지연됐다. 그 과정에서 호텔의 영업종료를 4차례 번복했고, 애초 약속했던 고용보장에 관해서도 말을 바꿨다. 지금도 공제회는 호텔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에 관해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영업종료를 강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호텔 노동자 수백명은 5년 넘도록 고용불안에 시달렸고, 올해 6월 공제회에 고용보장 합의를 요구했다. 이에 자신들은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며 고용보장 책임을 호텔 쪽에 떠넘겼다. 이후 노조와 호텔 경영진 사이 합의서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됐으나 재개발 뒤 원직 복귀 등 완전한 고용보장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결렬됐다.

지난 8월23일 노조 쪽과의 간담회에서 김상곤 공제회 이사장은 공제회는 고용보장 책임 당사자가 아니라는 망발과 함께 재개발에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직원 처우에 관한 문서화된 대책을 재차 요구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

공제회는 더케이호텔서울의 실질적 경영 주체다. 호텔 이사진과 대표이사 모두 공제회 직원들이고, 사실상 호텔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그런데 재개발에 따른 고용보장 대책과 책임을 오롯이 호텔 노동자들에게 떠밀고 있다. 오히려 호텔을 만년 적자 회사인 양 깎아내리고 사업지속성이 단절됐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더케이호텔서울은 여전히 건실한 호텔이다. 32년 역사에서 연 최대 약 90억원의 임대료를 공제회에 지급하면서도, 영업종료 번복에 의한 매출손실과 코로나 팬데믹 때 등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유지해왔다.

공제회는 공공 유관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내세우는 공제회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관광서비스 산업의 위기를 틈타 신성한 노동권은 짓밟은 채 개발이익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바꿔치기하려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더케이호텔노조 조합원들은 올해 서울 여의도 공제회 앞에서 한국노총, 관광서비스노련과 연대해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와 시위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서울시청 앞에서 재개발 원천봉쇄를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더케이호텔노조는 공제회가 재개발을 철회하고 문서화된 고용보장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서울시청 앞에서 더케이호텔 노동조합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더케이호텔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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