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물가 잡겠다던 尹대통령, 이젠 보여줘야

이정은 2022. 10.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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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고물가 시대다.

치킨, 피자, 탕수육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물가보다도 더 삶을 팍팍하게 하는 것은 대출이자라는 의견도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출근길에서도 "일단 서민의 실질임금 하락을 가져오는 물가를 먼저 잡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서민의 민생 안정을 위해 고금리를 저금리나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만기를 연장해서 상환 기간을 좀 늘리고 기간별 부담액을 좀 낮추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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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고물가 시대다. 식품과 공산품을 비롯해 전기, 가스 등 대부분의 가격이 올라 이제 오르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맘카페 글이나 유통기사 댓글에서도 고물가로 인해 생활이 더 팍팍해졌다는 말이 많다.

실제로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전년동기 대비 5.6% 올랐다. 특히 외식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9% 오르는 등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를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물가지수에 포함된 458개 품목 중 가격상승률이 4~6% 미만은 14.2%에 불과하고, 6% 넘는 품목은 204개로 전체의 44.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가격을 대폭 낮춘 '반값'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치킨, 피자, 탕수육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물가보다도 더 삶을 팍팍하게 하는 것은 대출이자라는 의견도 많다. 몇백원씩 오르는 식품이나 가공품이 문제가 아니라 수십만원, 수백만원씩 늘어가는 대출금에 더 허리가 휜다는 것이다. "대출금이 대폭 올라 화가 나는데 몇백원 올리는 라면 너마저"라는 괘씸죄가 적용된 것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12일 한국은행은 2.5%였던 기준금리를 3%로 인상했다. 역대 처음으로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셈이다. 기준금리가 3%를 찍으면서 대출금리는 연내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출을 받지 않고 온전히 가진 현금으로만 집을 사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점에서 '영끌족'을 비롯한 유주택자들은 당분간 고난의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이례적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에 풀린 돈을 다시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가 늘고, 그렇다고 치솟는 물가를 두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정부 입장에서는 우산장수와 부채장수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지금껏 이례적으로 올린 금리로 아직 물가가 잡히는 분위기가 체감이 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출근길에서도 "일단 서민의 실질임금 하락을 가져오는 물가를 먼저 잡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서민의 민생 안정을 위해 고금리를 저금리나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만기를 연장해서 상환 기간을 좀 늘리고 기간별 부담액을 좀 낮추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대통령으로부터 '물가안정'과 '민생안정'에 대한 수많은 각오를 들은 것 같다. 이제 국민이 "대통령이 바뀌니 더 나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본격적으로 내놨으면 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중기생경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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