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폭주하는데..남몰래 표정관리하는 이 주식은
국제 원자재값 다시 치솟아
삼성SDI 한달새 10% 껑충
밀값 급등에 CJ제일제당 선방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미국의 공격적 긴축 등이 겹치며 주요 종목 대부분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리튬·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종목들은 상승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리튬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제 시장에서 ㎏당 507.5위안(약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초 260위안대였던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사상 처음 500위안까지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리튬 가격이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휴대용 전자기기, 로봇 생산까지 늘면서 배터리 수요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 등 원자재를 활용해 2차전지를 만드는 기업의 주가는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1개월 동안 삼성SDI는 10.11%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02%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7.32% 하락한 코스피보다 선방했다. 또 이들 기업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이후 북미 지역 내 리튬을 채굴·가공하는 업체들과 계약을 맺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국제 곡물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밀(11일 기준)은 전일 대비 4.1% 하락한 t당 3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저점이었던 8월 18일 269달러와 비교하면 23% 올랐다.
곡물 가격이 높아지면서 사료·비료 기업 주가도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1개월 동안 한일사료는 33.2% 상승했고 CJ제일제당은 원가 부담에도 2.05% 올랐다.
유가 역시 감산 발표 등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11일 기준)는 전일 대비 2.78달러 하락한 배럴당 93.73달러에 마감됐다.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주 대비 4.91달러 상승한 모습이다. 올해 유가는 1월 76달러로 시작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3월 12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9월 말 88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 결정 여파로 반등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공급 요인이 유가를 끌어올리며 주식시장에서 에너지 업종의 강세 흐름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유를 직접 생산해 쓰거나 판매하는 정유업체는 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을 올려 이익을 더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은 이달 들어 주가가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는 가운데 실물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기는 구리와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변동폭이 큰 원자재 가격 특성상 언제든 주가 흐름 방향이 바뀔 수 있어서다. 건설·자동차·전기 등 산업에 쓰이는 구리(동) 가격은 현재(11일 기준) t당 75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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