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질 높인 연세대 약진했지만..국내 대학 11곳 경쟁력 하락
연세대, 3년새 109계단 상승
서울대·카이스트 소폭 변동
韓 대학 기초체력 개선 부족
학령 인구감소·재정악화에
교육여건·연구실적 뒷걸음
◆ THE 세계대학평가 ◆
2023년도 THE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4년제 대학은 총 37곳이 순위권에 입성했다. 이들 중 작년과 비교해 순위가 오른 대학으로는 연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POSTECH),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꼽힌다. 올해 새롭게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한 곳(조선대)에 불과했다. 반면 1년 새 대학 경쟁력이 떨어진 곳은 서울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11곳에 달했다.
연세대(서울캠퍼스)는 최근 3년 새 187위(국내 7위)→151위(국내 4위)→78위(국내 2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특히 연세대는 대학의 핵심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큰 개선을 이뤄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교육 여건, 연구 실적이 각각 9.1점, 10.7점 상승했다. 학문 분야를 고려한 피인용 지표인 FWCI 지수가 매년 상승한 덕분에 논문 피인용도가 8.2점 올랐다. 1년 전 세계 100대 대학에 서울대와 KAIST만 이름을 올렸지만 연세대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100위권 경쟁력을 지닌 대학이 세 곳으로 늘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주하기 위한 마중물 예산을 편성해 공격적으로 지원에 나섰다"며 "그 결과 좋은 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늘면서 논문 수도 같이 증가해 연구 역량 점수가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KAIST는 3년 연속 산학협력 수익 부문에서 만점을 받으며 종합 순위 세계 91위에 올랐다. POSTECH은 산학협력 수익(96.2점)과 논문 피인용도(67.7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 순위 국내 4위, 세계 163위를 기록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산학협력 수익(98.3점)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교육 여건, 연구 실적, 논문 피인용도 등 지표가 급락하면서 국제 순위가 40계단 이상 미끄러져 국내 5위, 세계 170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세계 300위권에 처음 입성한 세종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논문 피인용도 지수를 이어 나갔다. 특히 국내 37개 대학의 논문 피인용도 지수 평균이 37.7점에 불과한 형편에서 세종대는 93.8점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건히 했다. 다만 세계 251~300위권으로 종합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배덕효 세종대 총장은 "세종대 논문의 우수성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며 "세종대는 교수를 채용할 때도 학위보다는 논문과 실력을 중점적으로 보며, 교수들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전 세계 최고 교수진과의 국제 공동 연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제외한 9개 지방 거점 국립대 가운데에서는 경북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지켰다. 5개 지표별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산학협력 수익은 88.0점으로 국내 대학 중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한편 일부 대학의 선전에도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이 또다시 하락세를 그리면서 고등교육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4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대학 재정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학령인구마저 줄며 대입 가능 자원까지 감소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2019년 기준)는 1만1287달러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만7559달러)의 64.3%에 불과한 금액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재원을 공급하는 초·중등생 1인당 공교육비(초등 1만3341달러, 중등 1만7078달러)보다도 낮다. 교원 1인당 학생 수(2021년 기준) 또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은 각각 22.8명, 33.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보다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박윤구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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