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5년 모든 車기능 무선 업데이트..SW 중심 대전환(종합)

권혜정 기자 이세현 기자 이형진 기자 2022. 10.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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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종에 OTA 기술 적용.."GV60 EV로 이미 SDV 시작"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설립..소프트웨어에 18조 투자
현대차그룹은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열고,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현대차그룹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이세현 이형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대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문을 연다는 목표다.

현대차와 기아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30년까지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분야에서 총 18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유튜브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열고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도록 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5년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적용…내년엔 일부 차종 구독형 서비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무선(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이 늘 최신 상태의 차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개발하기로 했다.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되면 고객은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법규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자동차가 항상 최신의 상태로 유지되면 차량의 잔존가치 역시 높아진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 Feature on Demand)' 서비스도 내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안형기 전자개발실 상무는 "FoD 서비스는 고객이 자기가 원하는 기능을 원할 때 구입해 이용하도록 하고, 기능을 원하지 않을 때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하지 않고 해당 기능을 이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이냐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며 "다각도로 연구한 후 적용시기나 범위에 대해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해 SDV 전환에 속도를 낸다. 우선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획·설계·제조 등 일련의 양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또 플랫폼을 공용화하면 차량 개발 복잡도가 낮아져 SDV 기술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상무는 테슬라와 같은 '중앙집중형'이 아닌 '기능 집중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 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각 브랜드 고객의 니즈가 서로 다르다"며 "G90 플래그십 차량부터 컴팩트 차량까지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지역별, 라인업별, 제어기를 통합하는 구조로 기능 집중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첫 SDV는 언제 출시되느냐"는 질문에 박 사장은 "작년 출시된 GV60 전기차부터 이미 SDV차량이 출발됐다고 볼 수 있다"며 "2023년 이후 전 차량에는 OTA파운데이션 적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적용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한 개발 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제어기를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전자·편의 △주행성능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통합하는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도 개발한다. 기존에는 차량의 각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모두 개별로 수정해야 했지만 제어기를 통합하면 이를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통합 제어기에 최적화된 고사양의 커텍티드 카 운영체제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도 지속 고도화하고 자율 주행 기술 경쟁력도 강화한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기반 3세대 통합 제어기를 선행 개발 중이다. 아울러 자동차의 설계 생산, 판매, 운행, 중고 거래 등 차량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생성되는 데이터를 서로 결합 및 가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 또한 진행 중이다.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자율주행 데이터 부족' 문제에 대해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실제 양상된 차량에서 데이터를 모으면 개인정보 침해소지가 있고 이에 대한 규제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새로 출시하는 기능들의 우선순위 개선점을 찾아 순차적으로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의미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 부분을 개발 인프라 측면에서 반영해 고도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부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은 일견 맞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많은 부분 데이터를 모아 효율적으로 자동화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설립…한 계정으로 모든 디바이스 연결 환경 조성

현대차그룹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도 구축한다.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도 공개해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총체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센터는 또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 아래에서 서로 연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담당한다. 하나의 계정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AAM, PBV, 로보택시, 로봇 등 현대차그룹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스마트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내고 IT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전화하기 위해 인력과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30년까지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분야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SDV 개발 체제 구축·소프트웨어 연계 신사업 통해 기업 수익 구조 전환…제조원가 20% 절감

현대차그룹은 SDV 개발 체제를 가속화하면서 신규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업의 수익 구조가 크게 전환될 것이라 밝혔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함으로써 기획, 설계, 제조 등 일련의 양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봤다. 또 플랫폼을 공용화하면 차급과 관계 없이 부품을 공유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차량 개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제조 원가 역시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독형 서비스 확대로 서비스 판매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설립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제품 상품성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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