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이자 1년만에 2조 ↑..'등골 휘는 2030'

서대웅 2022. 10. 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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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2030세대의 이자 부담이 더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만 기준금리를 2%포인트 올린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전세대출 이자가 1년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올해 들어 9월(공시일 기준)까지 1.41%포인트 올라 변동형 전세대출 이자는 9개월 만에 1조3253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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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에만 1.3조 증가 추산
내달 추가 빅스텝시 0.9조 더 늘듯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2030세대의 이자 부담이 더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만 기준금리를 2%포인트 올린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전세대출 이자가 1년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현재 최고 연 5.05%로, 이번 빅스텝 단행에 따라 코픽스가 또 오르면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자료=주택금융공사)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총 162조원으로 이 중 93.5%가 변동금리다. 금리 인상기 이자 부담에서 자유로운 고정금리형은 6.5%에 불과했다.

특히 전세대출의 연령별 차주 구성을 보면 절반 이상을 20~30대 청년층이 차지했다. 6월 말 기준 20대 차주 수는 30만6013명(22.2%), 30대 차주 수는 54만2014명(39.4%)으로, 20∼30대 차주가 전체의 61.6%다. 대출 금액 기준으로도 20~30대 전세대출 잔액은 93조9958억원으로 전체의 55.6%를 기록했다.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보통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기준이 된다.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올해 들어 9월(공시일 기준)까지 1.41%포인트 올라 변동형 전세대출 이자는 9개월 만에 1조3253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1.0%에서 2.5%로 1.5%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이날 한은의 빅스텝 영향이 코픽스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시장은 다음달에도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최고 연 3.5%로 오르면 1%포인트 인상분(2.5→3.5%)이 코픽스에 추가로 반영되는 셈이다.

기준금리가 1.5%포인트 인상될 때 코픽스가 1.41%포인트 올랐으므로 향후 코픽스는 1%포인트 가까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전세대출 이자 부담은 약 9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지난 9개월간 불어난 이자 규모(1조3253억원)까지 포함하면 연간 이자액이 2조원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은행 수신금리가 올라 예금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며 “예금 증가는 은행 조달비용 상승을 의미해 코픽스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전세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규로 전세대출을 받기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연 5%를 돌파했다. 주택금융공사 공시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주(10월3~9일) 신규 취급한 주금공 보증부 전세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최고 연 5.05%(우리)에 달했다. 지난해 말 평균금리와 비교하면 1.72%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12일 현재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연 6.6%로 7%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은행권에선 연말 전세대출 금리가 최고 연 8%에 근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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