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회사채·CP 매입 규모 8조원으로 확대"
금융당국이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맞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규모를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조치로써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2년2개월간 매입한 회사채와 CP의 2배가 넘는 규모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주현 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한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과 금융회사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금리도 올라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내년 3월까지 매입할 회사채와 CP 규모를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매입, 산은·신용보증기금·채권은행의 회사채 신속 인수, 산은·기업은행·신보의 CP 차환 매입, 신보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회사채·CP 매입 정책금융 프로그램 운영 기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4월부터 올 6월까지는 총 3조5000억원을 매입했다.
앞서 조성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기 가동해 회사채와 CP 매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시안정펀드)를 적시에 가동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말부터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실무회의를 하고 진입 시점과 기준 지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유관기관 뿐 아니라 증권사 등 출연기관 이사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주재한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10월 중 증시안정펀드가 즉각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조선사 선물환 매입 여력을 확대해 외환시장 수급 요인을 개선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금융지원방안’도 조만간 발표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연간 자금 공급 규모도 계획(200조원)보다 10조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서는 자산유동화증권(ABCP) 등 채권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는 한편 건전한 사업장은 자금 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팔 스쳤다고···4세 아이 얼굴 ‘퍽’, 할머니 팔 깨물었다
- 이 녀석 죽이려고 63억 썼는데···“이런 지독한 놈은 처음”
- [종합] 쯔양이 돌아왔다 “응원에 버텼다”
- [단독] ‘김건희 논문 의혹’ 증인들, 국감 앞서 출국…요양·가정사 이유 불출석도
- [단독] 근무 때 옷 벗고 태닝하고, 불법체류 여성 노래방 불러내고…해경 ‘얼빠진 비위’
- 이준석 “윤 대통령과 치맥회동, 명태균 기획 아냐” 반박
- [단독] “잘 먹어야 잘 싸운다” 말해 놓고...내년 병사 급식 단가 동결·간식비 삭감
- “멀쩡하던 스마트폰이 벽돌 됐다”…구형 갤럭시폰 ‘무한 부팅’ 대란
- ‘20대 여성 BJ 살해’ 40대 징역 25년…“반성 찾아볼 수 없어 엄벌 불가피”
- [단독]“평생 못 본 아빠 대신 내라구요?”···상속포기해도 계속되는 응급실 의료비 대납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