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 추가 접종 후기

2022. 10.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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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운이 좋아서일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도 있지만, 백신 접종 덕분이 아닐까. 4차까지 받았는데, 이번에 오미크론 변이에 강한 ‘2가 백신’으로 동절기 추가 접종(5차)을 받았다.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는 만큼 나도 대응하기 위해서다.

“어휴~ 또 맞아요. 접종받을 만큼 받았잖아요.”

새로 나온 백신으로 추가 접종 예약을 하는데, 아내가 볼멘소리다. 아내도 4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내 권유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60대로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계층이다. 그래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2가 백신’을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등에 우선 접종한다.

9월 27일부터 동절기 추가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출처=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나는 4차까지 접종받는 동안 걱정했던 후유증은 다행히 없었다. 주사를 맞은 팔에 가벼운 통증만 있었을 뿐이다. 1차 접종 후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이 없어 4차까지 쭉 맞았다. 나는 지난 5월 2일 4차 접종을 받았는데 4개월이 지나 접종받을 수 있다.

2가 백신 사전 예약은 9월 27일부터 시작했다. 나는 첫날 예약했다. 접종은 10월 11일부터다. 사전 예약하지 않고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양로원 등 감염 취약시설은 지자체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10월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동절기 추가 접종은 매일 하는 게 아니고 병원마다 접종 일이 다르다.

10월 11일 예약한 동네 병원으로 갔다. 내가 1~4차까지 접종받았던 곳과는 다른 병원이다. 1~3차 때와 달리 백신 접종자가 많지 않아 병원마다 접종 일이 다르다. 동네 병원 대부분 주 2~3회만 접종한다. 그만큼 접종자 수가 줄었다는 얘기다.

오후 2시경 병원에 가보니 60대 이상은 나 혼자다. 소아·청소년 병원이라 아이들이 많다. 간호사에게 백신 접종받으러 왔다며 주민등록증을 내보였다. 전산을 통해 확인하더니 예진표를 준다. 4차까지 접종받는 동안 늘 해왔던 것이라 익숙하다.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받기 전에 예진표를 작성했다.

간호사가 백신 보관 냉장고에서 백신을 꺼내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내 이름이 호명됐다. 주사실로 들어가니 의사가 4차까지 접종한 것을 전산으로 확인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없었는지 묻는다. 나는 팔만 조금 욱신거릴 뿐만 이상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으로 동절기 추가 접종을 했다.

의사는 모더나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팔이 조금 더 뻐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접종 후 푹 쉬라고 한다. 백신 접종은 아주 간단하게 끝난다. 잠시 따끔할 뿐이다. 내 몸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칠 또 다른 백신이 들어가니 뭔가 안심이 된다.

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0분 정도 병원에서 대기한다.

백신 접종 후 병원에서 20분 정도 기다렸다. 혹시 이상반응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나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20분 뒤 병원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아내가 “괜찮아요.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라며 걱정한다. 아내 걱정과는 달리 나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국민비서 구삐는 접종 20분 후 바로 추가 접종 증명 안내 문자를 보내왔다. 접종 후 최소 3시간 안정을 취하고, 다음날까지 무리하지 말라는 내용 등 주의사항도 포함됐다. 앞으로도 계속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내용도 있다.

동절기 추가 접종 후 20분이 지나자 국민비서 구삐로부터 안내 문자가 왔다.

코로나19 홈페이지에 가보니 2022년 10월 11일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은 87.9%, 2차 접종은 87.1%, 3차 접종은 65.5%다. 그리고 4차 접종은 14.6%다. 접종률이 갈수록 떨어진다. 

하지만, 나처럼 고령층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약하다. 일단 감염되면 치명률이 높다. 방역당국은 감염과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백신만한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추가 접종을 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 되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추가 접종 대상자는 면역저하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등이다. 9월 27일부터 열흘간 예약한 현황을 보니 29만5000여 명이다. 전체 대상자의 2.6% 수준이다. 

내가 접종한 2가 백신은 기존 백신에서 확인된 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지속되면서,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출처=질병관리청)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가 길어야 6개월이라고 한다.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이 필요하다. 이번에 내가 접종한 2가 백신은 기존 백신에서 확인된 중증 사망 예방 효과는 지속되면서,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고령층 등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기초 접종을 마쳤다면 잔여 백신에 한해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의료기관에 직접 전화하거나 카카오톡, 네이버 등 SNS를 통해 잔여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된다. SNS를 통한 잔여 백신 예약은 10월 12일 오후 4시부터 가능하다. 이번 접종에 활용되는 개량 백신은 모더나 백신이다.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확진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겹게 쓰고 다니던 마스크를 야외에서나마 잠시 벗을 수 있다. 하지만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계속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 내 몸으로 침투할지 모른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백신 접종, 예방수칙 준수 등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https://ncvr.kdca.go.kr/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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