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항 모텔서 숨진 여행객 3명, 보일러 가스 중독 추정"

경북 포항의 한 모텔에서 숨진 관광객들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찰이 보일러 가스 중독 사고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한 5층 모텔에서 60∼70대 투숙객 여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모텔 관계자가 발견했습니다.

70대 A 씨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고 68살 B 씨와 72살 C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들은 강원도 강릉, 정선 출신 지인으로 포항에 여행을 와 지난 8일 이 모텔에 입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 씨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60% 이상으로 측정됐습니다.

모텔 업주는 이들이 입실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가스보일러를 처음 가동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보니 사고가 난 방 안에 천장 공사를 위해 일부 구멍이 뚫려 있었고 배기관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어야 하는 가스가 이 구멍을 통해 유입된 것 같다"며 "가스 중독사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모텔 업주와 공사 관계자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을 검토하는 한편, 합동 감식은 모레(14일) 오후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

송인호 기자songst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