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년9개월만 '삼성 준법위' 만났다..회장 취임 초읽기?

12일 오후 1시30분부터 약 1시간 면담
회장 취임 사전작업?..지배구조 개편·컨트롤타워 재건 논의 여부도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1/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10월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빠르면 다음달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컨트롤타워' 재건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준법위 정기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면담하기 위해 삼성생명 서초타옥을 찾았다. 준법위 관계자는 “정기회의 이전 약 1시간가량 이 부회장과 위원들이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았던 재판부 주문으로 탄생한 삼성 외부의 독립적 준법경영 감시기구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면담이 성사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 면담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면담 당시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며 준법위 면담 정례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후 각종 사법리스크 등을 이유로 면담이 성사되진 않았다.

재계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면담이 이와 관련된 행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회장 취임을 앞두고 사전 인사를 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번 면담에선 회장 승진에 더해 지배구조 개편도 면담 주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이 2020년 5월 대국민발표를 통해 4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뒤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은 지난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했다. 현재는 3개의 태스크포스(TF)로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공통 이슈를 협의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기구가 없다는 점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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