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승부수는 VR헤드셋.. 그런데 가격이 219만원?

이서희 2022. 10. 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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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실제 현실에 가상 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헤드셋 신제품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름은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 가격은 1,499달러, 한국 출시 가격은 219만원이다.

메타 퀘스트 프로는 메타가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지 1년 만에 내놓은 제품이다.

이날 베일을 벗은 퀘스트 프로는 분명 메타버스에 한층 더 다가간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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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비해 가상현실 성능 대폭 개선
그러나 가격 접근성서 비판 이어져
시장 실망 반영 주가는 3.9% 하락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메타 커넥트 2022'에서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헤드셋 신제품 퀘스트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메타 영상 캡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실제 현실에 가상 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헤드셋 신제품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름은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 가격은 1,499달러, 한국 출시 가격은 219만원이다.

메타 퀘스트 프로는 메타가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지 1년 만에 내놓은 제품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온라인 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인터넷의 미래라 규정하고,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신제품은 그의 구상이 담긴 제품이란 점에서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제품 공개 후 메타 주가는 2018년 12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의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저커버그의 꿈이 영글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메타가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메타 커넥트 2022'에서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헤드셋 신제품 퀘스트 프로를 공개했다. 메타 제공

컬러 구현으로 더 생생해졌지만...

이날 베일을 벗은 퀘스트 프로는 분명 메타버스에 한층 더 다가간 제품이었다. 2020년 말 출시된 퀘스트2 헤드셋이 눈앞의 환경을 흑백으로 보여준 것과 달리, 이번 신제품은 고화질 컬러로 표현해 생생함을 확 끌어올렸다. 또 이용자의 눈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추적할 수 있는 센서를 넣어서, 메타버스 안의 아바타가 이용자의 표정을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퀄컴의 최신형 컴퓨터칩을 탑재했고, 렌즈 두께는 줄이면서 선명성은 더했다. 제품 무게 자체는 퀘스트2(500g)보다 약 200g 늘었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없도록 무게를 분산해 실제 착용감은 더 좋아졌다는 게 메타의 설명이다.

이렇게 제품 성능을 끌어올린 만큼, 신제품이 구현하는 혼합현실은 더 진짜와 가까워졌다. 실제 벽에 가상의 그림을 걸고, 실제 테이블에서 가상의 공이 튀는가 하면, 내가 실제로 있는 공간에 다른 이용자의 아바타를 초대해 회의를 나누는 게 가능하다.

이전에 나온 헤드셋이 게임 마니아 등을 주로 공략했다면, 퀘스트 프로는 기업용 수요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와 화상회의가 보편화한 만큼, 이 기기가 유용하게 쓰일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워드나 엑셀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퀘스트 프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마크 저커버그가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메타 커넥트 2022'에서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헤드셋 신제품 퀘스트 프로를 공개했다. 퀘스트 프로를 착용하면, 이용자가 실제로 있는 공간에서 다른 이용자의 아바타와 마주 앉아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메타는 소개했다. 메타 영상 캡처

가격은 현실과 더 멀어져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1,499달러인 퀘스트 프로는 전작 퀘스트2(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이라 평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저커버그의 메타버스는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CNN은 헤드셋 자체는 인상적이라면서도 "일반 이용자들의 가격대는 아니다"고 했다. 가격과 더불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신제품이 좋지 않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날 메타 주가는 전날 대비 3.92% 하락했다. 본업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에서도 고전 중인 메타의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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