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사라지는 지방은행 점포.. 고령층 불편 가중

김수정 기자 2022. 10. 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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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이 활성화하면서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은행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방은행 점포 폐쇄의 주된 원인으로는 은행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꼽힌다.

지방 인구가 감소한 것도 지방은행 점포 폐쇄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고령층 인구가 많은 지방 특성상 지방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고령층 등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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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이 활성화하면서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은행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방은행 감소로 수도권·지방, 청년층·노년층의 금융 격차가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에서는 금융특화점포 개점 등 대책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지방은행. /조선DB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 등 6대 지방은행의 9월 말 기준 전국의 영업점포(지점·출장소) 수는 801개다. 지방은행 지점은 2018년까지만 해도 944개에 달했지만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800여 개까지 줄었다.

감소세는 매년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2019년에는 935개로 전년 대비 9개가 줄어들었지만, 2020년에는 913개로 전년 대비 22개가 감소했다. 2021년에는 858개로 전년 대비 55개가 줄었으며, 2022년에는 57개가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보면 DGB대구은행이 2018년 249개에서 지난 9월 202개로 47개의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이어 BNK경남은행(165개→126개, 39개 축소), BNK부산은행(258개→221개, 37개 축소), 제주은행(36개→31개, 5개 축소), 광주은행(142개→140개, 2개 축소), 전북은행(94개→91개, 3개 축소) 순으로 점포가 폐쇄됐다.

그래픽=이은현

지방은행 점포 폐쇄의 주된 원인으로는 은행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각 75조9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 늘었다.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은 처음으로 75조를 넘었으며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방 인구가 감소한 것도 지방은행 점포 폐쇄 원인으로 지목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대 광역시, 49개 군·구 중 70% 이상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인구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인구는 1.4% 늘어났지만, 지역 주요 대도시에서는 인구소멸이 급속히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고령층 인구가 많은 지방 특성상 지방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고령층 등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고령 인구비율은 비수도권의 경우 18.5%로 수도권의 15.75%를 상회했다.

부산 금곡동에 위치한 BNK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의 공동점포. /BNK부산은행 제공

이에 일부 지방은행들은 점포 통폐합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이색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각각 다른 두 은행이 창구, 금고 등 개별 영업에 필요한 공간은 별도로 운영하고 객장, 자동화코너, 주차장 등 고객 이용 공간은 공유하는 식이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6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이색점포를 선보였다. 편의점 내 키오스크와 자동화기기가 설치돼 간단한 창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화상상담을 통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이색점포가 지방은행 점포 폐쇄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보완할 대안이 되려면 보완할 과제도 많다. 공동점포의 경우 은행들은 과당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 불완전 상품 판매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없는 이색점포 창구는 고령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운영 중인 이색점포들을 모니터링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갈 예정”이라며 “향후 금융 공백 지역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점포나 고령층을 위한 보이는 ARS 등 금융소외계층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대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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