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개발 이끈 테크노크라트.. 신장문제 처리로 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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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19차 당 대회 직후 시진핑(習近平)계 인사는 중국 31개 성(省)급 행정구역의 당서기 중 16곳을 차지했다.
시 주석이 권력을 잡기 직전인 18차 당 대회 때 불과 두 곳이었던 지방권력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말 당서기로 부임한 뒤 신장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했으며, 이전 선전 당서기와 광둥(廣東)성 성장을 거칠 때도 시 주석이 늘 강조해온 부패 척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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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3기 파워엘리트와 키워드 - <6> 마싱루이와 지방권력
뒤늦게 정계 뛰어들었지만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유력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5년 전 19차 당 대회 직후 시진핑(習近平)계 인사는 중국 31개 성(省)급 행정구역의 당서기 중 16곳을 차지했다. 시 주석이 권력을 잡기 직전인 18차 당 대회 때 불과 두 곳이었던 지방권력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20차 당 대회 이후 더 많은 지역의 지역 수장 자리가 시 주석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중 대표주자가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마싱루이(馬興瑞·사진)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당서기다.
홍콩 밍바오(明報)와 에포크타임스, 닛케이아시아 등은 11일 마 당서기가 중앙정치국 위원 25인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했다. 지난해 말 당서기로 부임한 뒤 신장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했으며, 이전 선전 당서기와 광둥(廣東)성 성장을 거칠 때도 시 주석이 늘 강조해온 부패 척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주요 지역 당서기가 중앙의 다른 자리를 맡아 중앙정치국 위원 자리를 유지한다면, 마 당서기는 현직을 지키면서 중앙정치국 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 당서기는 지난 2007년 중국항천과기집단(CASC) 총경리에 취임하면서 중국의 우주개발, 특히 달 탐사 프로젝트인 ‘항아공정’(姮娥工程)과 이듬해 선저우(神舟) 7호 유인우주선 비행을 성공시키면서 정치인보단 우주 개발자로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2012년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으로 뒤늦게 정계에 입문한 이후 약 10년 만에 부국급(부총리급) 지위까지 올라서 시 주석의 총애를 받는다는 소문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마 당서기의 중앙정치국 진입은 그가 향후 중국 정계에서 주목받게 될 전형적인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 치하에서의 승진 조건으로 △기술관료 출신 △지방 관료 경험 △시 주석 측근 등을 꼽았다. 시 주석의 3기 때 측근 인맥이 중앙정계에서 그의 통치체제를 공고히 한다면, 새로운 기술관료들이 기존 측근들이 가진 지방 권력을 물려받는 형태로 통치 체제를 굳건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달리 양 시카고대 교수는 “기술 관료의 중용은 그들의 전문성과 정치적 책략을 기피하는 경향이 시 주석의 마음에 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마 당서기처럼 우주 분야 출신으로 최근 시 주석의 신임을 받기 시작한 이들을 ‘우주방’(宇宙幇)이란 새 파벌로 분류하기도 한다. 실제 SCMP에 따르면 31개 지방의 최고위직 62명 중 33명이 공학·과학 학위를 보유했고, 13명이 사회과학, 9명이 경제·금융 분야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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