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본이 사실상 경제 침탈까지"..정진석 조부 '친일파 의혹'도 부각
민주 "정진석, 조부 친일 행적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사퇴하라"
이날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친일 발언'에 대해 "친일파 조부를 둔 여당 비대위원장이 친일 인식을 감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은 북한이 남침을 하기 바로 5년 전 역사적 시각에서 보면 거의 같은 시기에 수십 년간 대한민국을 무력 침공, 무력으로 지배했던 나라"라며 "지금도 과거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여전히 성노예와 강제징용 문제에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뿐 아니라 독도가 자기 땅이라 우기면서 군사적 도발 뿐만 아니라 경제 침탈까지 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점에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된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도움을 필요하면 받아야 안보에 빈틈이 생기지 않는다'는 대통령실의 발언에 대해서도 "믿기지 않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원래 국가를 지키는 일은 국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에 더해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불과 몇십 년 전에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를 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믿기 어려운 발언"이라며 "대오각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밤 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한 문장의 짧은 글을 올렸다. 정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며 SNS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고 적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임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지나사변공로자공적조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일제강점기로부터 77년 지난 오늘, 친일파 조부를 둔 여당 비대위원장이 친일 인식 감추지 못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반민족적 망언 서슴치 않는 것을 보며 국민은 분노하다 못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정 비대위원장에게 "지금까지 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긴 친일 망언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며 "당장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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