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에 주택거래 '단절' 뚜렷..집값 불황 본격화되나

박승희 기자 2022. 10.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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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찾아왔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금리 공포가 가중되면서 침체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에 접어들었다.

일부 주택 수요자들이 기준금리 인상기 직후를 매입 적기라고 판단하고 관망세를 취하고 있어, 금리 인상기가 끝날 때까지 시장 거래는 뚝 끊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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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상 가능성에 자금조달 부담 '高高'..매수세 실종 전망
영끌족 모인 서울 외곽 등 '곡소리'..월세화도 가속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찾아왔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금리 공포가 가중되면서 침체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더 줄며 전반적인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2.50%에서 3.00%로 0.50%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에 접어들었다.

연내 추가 인상도 유력해지며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의 자금줄인 신용대출은 5% 상품이 자취를 감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며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고, 당분간 주택시장엔 냉각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잣대)로 불리는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3일 기준 77.7로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량은 반 토막이 났고, 전국 아파트값도 22주째 내림세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급격한 주담대 이자 부담이 수요자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우며 주택 시장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금리 이자 부담과 DSR 여신규제, 주택가격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 관망이 커지며 저조한 주택거래와 함께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반기 높은 대출 비중으로 내 집 마련을 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들이 몰린 서울 외곽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영끌족들이 많은 서울 외곽 및 경기도 GTX 개발 호재 지역이 최근 먼저 큰 폭으로 호가가 조정된 가운데, 사실상 거래는 끊긴 상황이라서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주택 수요자들이 기준금리 인상기 직후를 매입 적기라고 판단하고 관망세를 취하고 있어, 금리 인상기가 끝날 때까지 시장 거래는 뚝 끊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642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1000건 미만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9월은 428건에 불과했다. 이날 기준으로 10월 거래는 33건 신고에 그쳤다.

전세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월세화 현상도 심해질 전망이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월세 거래량은 107만2370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연간 기준 100만 건을 돌파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출 이자 금액이 상승하자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어든 반면,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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